8일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관련 업계 참석해 진행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찬성과 반대의 입장 정리
한국철강협회는 10월 8일 H형강 표준치수 확대(KSD 3502)와 관련된 설명회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유튜브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아울러 설명회에는 국가기술표준원과 제조사, 유통 및 수요업계와 학협회 관련자들이 참석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모임이 제한돼, 업체 별 1명의 인원만 참석했다.
8일 진행된 설명회의 주요 내용은 H형강 표준치수 규격을 기존 82종에서 개정안을 통해 30종을 추가하는 것이다. 설명회에 앞서 한국철강협회 임정환 표준협력실장은 “8일 설명회는 H형강 표준치수 확대와 관련된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종합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철강협회는 H형강 표준치수 확대와 관련해 총 5번의 전문위원회를 진행했다며 8일 설명회 이후 10월 하순 혹은 11월 초순에 금속기술심의위원회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또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약 60여건 수렴했다고 밝혔다.
이어 찬성의 입장을 밝힌 현대제철의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를 맡은 현대제철 이현욱 책임매니저는 “변화라는 강물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며 “H형강 치수 확대도 변화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국내 KS 인증 규격이 해외 대비 부족하고, 최적 설계를 위한 표준 치수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납기 및 품질관리의 용이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회사의 규격 확대 제품의 실제 건설현장의 적용과 강재량 절감, 비용 절감 등의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뒤를 이어 반대의 입장을 알린 동국제강의 발표 또한 진행됐다. 발표에 나선 동국제강 기응수 부장은 “동국제강 등 관련업계는 KS의 고유성 훼손과 치수 확대의 부작용 등으로 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라며 “KS의 경우 꾸준한 선진화를 통해 고유성을 확보해왔으나, 이번 치수 확대는 이를 역행하고 일관성이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KS에 ASTM 편입은 고객의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치수 확대가 진행되면 한 회사의 독점 규격이 기존 20종에서 50종으로 늘어 독점적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관련 학협회의 의견 발표가 뒤를 이었다. 한국강구조학회 양재근 교수는 “국내 KS 인증 규격이 미국 등 해외 대비 경쟁력 열위에 있다”라며 “미국과 같은 경우 지속적인 단면 규격을 개발 및 개수 확대를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케이아이씨 서현승 이사는 “과점 구조의 형강 시장에서 특정업체의 독점은 구매단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며 “독점 규격의 증가는 독점 업체와의 일괄 거래를 압박받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협의를 거쳐 확대가 진행되는 규격은 대형 강재가 많다”라며 “대형 강재는 경쟁 상대가 빌트업 H형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규격이 없어서 빌트업으로 사용 중인 것을 롤빔으로 만드는 것은 이해관계가 크게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치수 확대에 대한 우려가 많다”라며 “특히 한 곳의 제조업체와 거래를 진행 중인 유통업체는 독점 규격을 제공하는 특정 업체와의 거래에 어려움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