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연간 영업이익 약 670억원 추정…2010년 이후 최대
2021년 영업이익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 높아
지난해 국내 철근 시장은 건설 등 전방산업 불황에 영향으로 제품 수요가 예년 대비 줄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국내 철근 수요는 900만톤 후반대를 기록하며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연간 1,000만톤 수요를 밑돌았다. 결국 전반적인 제품 판매량 감소에 따라 주요 업체들의 매출액 또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철근업계는 줄어든 수요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시황을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수급 방침을 펼쳤다. 대한제강 또한 최적생산 및 판매 방침을 적극 시행하며 철근 유통가격 방어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제강의 2020년 3분기 누계 매출액은 5,794억9,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487억5,4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5% 늘었다. 이에 3분기 누계 기준 대한제강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4%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p 증가했다.
지난해 대한제강의 실적 개선은 상대적으로 높았던 제품 유통가격과 약세를 나타낸 원료 가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60만원 중반대를 줄곧 유지했으며, 철스크랩 등 원료 가격은 하절기 내내 약세를 기록했다. 또한 최적생산 및 판매 방침의 영향으로 제품 수급이 빡빡한 상황을 유지하며 시황 방어에도 성공한 모습을 나타냈다.
일례로 지난해 하절기를 제외하면 국산 철근 재고는 20만톤을 줄곧 밑돌았으며, 연말에 이르자 10만톤 중반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빡빡한 수급 상황에 영향을 받아, 예년 대비 가격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연말에 가까울수록 제품 유통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대한제강의 2020년 실적에 대해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증권은 대한제강의 2020년 연간 별도 영업이익을 674억원으로 추정하며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2021년 국내 철근 수요가 전년 대비 증가함에 따라 대한제강의 영업이익은 757억원 수준까지 늘어나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금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한제강 지난해 6월 와이케이스틸의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대한제강은 와이케이스틸의 발행주식 360만주 가운데 183만6,000주, 51%를 인수하며, 인수금액은 468억3,636만원이라고 공시를 통해 알렸다.
이를 통해 대한제강은 와이케이스틸과 향후 철근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의 압연능력을 합하면 연간 273만톤 수준으로 철근업계 2위인 동국제강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낸다. 이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제강 공시를 통해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의 우수한 제강 및 압연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별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연결모회사인 대한제강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 및 경영기반 안정화를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권업계는 “철근업계 3위인 대한제강이 5위인 와이케이스틸을 인수해 전후방 가격협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