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산업, '볼텍코리아' 경주 공장 인수 완료
페로텅스텐, 고순도 텅스텐 합금철 일종...국내선 자체수급 불가
"세계적인 희소금속 제련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
동국산업(장세희, 남기성)이 신사업 개척의 일환으로 국내 유일 페로텅스텐(ferro-tungsen) 제조사인 '볼텍코리아'의 공장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페로텅스텐 제품의 국산 상용화를 꾀하며 회사의 외연도 넓힌다는 전략이다. 페로텅스텐은 텅스텐 함유량이 75% 이상인 고순도 텅스텐 합급철의 일종인데 광물 분쇄기기, 특수강, 정밀 기계 부품 등의 제조에 쓰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산업은 국내 유일의 페로텅스텐 제조사 '볼텍코리아' 경주 공장 인수를 완료했다. 회사는 해당 공장의 생산 설비 보완, 생산관리시스템 구축, 기술 연구소 운영 등의 조치를 거쳐 올 하반기 중 생산 테스트와 초도 상업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동국산업은 해당 공장의 정상화가 회사 매출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로텅스텐 제조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피인수기업인 볼텍코리아는 페로텅스텐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텅스텐 스크랩과 국내에서 폐자재로 취급돼 온 초경스크랩을 재처리해 고부가가치의 페로텅스텐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다.
페로텅스텐은 합금철 중에서도 희귀하면서 국내 자체 수급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획기적 사업이란 평가가 나온다. 페로텅스텐의 원료가 되는 텅스텐 정광은 중국과 러시아 생산량이 가장 많지만 이들 국가는 자국 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정광 해외 수출을 제한해 왔다.
동국산업 관계자는 "페로텅스텐 생산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페로텅스텐 제품의 국산 상용화를 이뤄낼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연구 및 원소재 공급선 확대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3~4년 이내 전세계 시장으로의 점유율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경공구 제조 등에 활용되는 텅스텐 파우더 외에도 기타 합금철 제조 분야까지 생산 영역을 확대하여 국제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세계적인 희소금속 제련사로 성장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국산업은 1990년 초반부터 고탄소강 냉간압연강판 제조를 개시한 기업이다. 연간 30만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와 1~2차 자동차 부품사, 산업용 공구 제조사 등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해외 주요 고객으로는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 독일의 다임러, 폭스바겐, 포르쉐 등이 있다.
동국산업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내연 기관 자동차 생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친환경차 개발과 양산 등에 나서면서 내연기관 엔진 부품과 동력 전달 부품 사용량이 감소하자 희귀 금속과 기초 소재 관련도가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적극 모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