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금속업계, 텅스텐 공급망 다변화 필요

철강금속업계, 텅스텐 공급망 다변화 필요

  • 비철금속
  • 승인 2023.09.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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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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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양질의 텅스텐 광석 고갈 및 첨단산업용 수요 늘면서 中 정부 생산 통제 강화
공급 부족 심화 우려, 공급망 모니터링·수입선 다변화·재활용 적극 추진해야

초경합금 및 고속도강 등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텅스텐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어 국내 철강금속업계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주로 중국에서 텅스텐 원료를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은 세계 최대의 텅스텐 매장 및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中 텅스텐 부존량 180만 톤으로 전 세계 47.4%, 광석 생산량 84.5% 차지
중국 내 텅스텐 광석 자원 고갈 심화로 생산 제한, 국내외 텅스텐 수요는 지속 증가

미국지질조사국(USGS)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텅스텐 부존량은 380만 톤이고, 그 중 중국 부존량은 180만 톤으로 전 세계의 47.4%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보유국이다. 전 세계 텅스텐 광석 생산량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텅스텐 광석의 최대 생산국이기도 하다. 2022년 중국 텅스텐 광석 생산량은 7.1만 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84.5%를 차지했다

중국 텅스텐 광석 생산 현황. (출처=USGS)
중국 텅스텐 광석 생산 현황. (출처=USGS)

시장조사기관 바인인포(百川盈孚)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80개 텅스텐 정광 기업의 연간 총 생산능력은 16.2만 톤에 달한다.

텅스텐 재활용 방면에서는 중국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기술 및 이용률이 저조한 편이다. 중국텅스텐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재생 텅스텐 재활용 생산능력은 3.9만 톤에 달하나 실제 재활용량은 1만 톤으로 재활용 이용률은 15.8%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 중국의 텅스텐 산업은 채굴과 제련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파우더 제조 및 고품질 제품의 가공기술은 외국기업에 비해 뒤처져 있어 고성능, 고정밀도의 고급 경질합금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략물자 관리와 자원보호를 위해 2002년부터 텅스텐 정광에 대한 지역별 채굴 쿼터제를 도입하기 시작했지만 실제 텅스텐 정광 생산량은 쿼터를 초과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의 엄격한 통제 및 광석의 품위 저하, 채굴 난이도 증가, 생산원가 상승 등 요인으로 생산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2022년 중국 텅스텐 정광 생산량은 12.7만 톤으로 쿼터대비 1.8만 톤을 초과, 전년 생산량 대비 4.5% 감소했다.

중국텅스텐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중국은 채굴한 지 100년 이상 된 텅스텐 광산이 10개에 달하며, 전국 평균 품위는 2004년의 0.42%에서 2017년 0.28%로 하락했다. 양질의 폐로 텅스텐 광석 자원은 고갈에 직면하고 있어 채굴 난이도가 점차 높아지고 공급이 점차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은 텅스텐 최대 소비국이기도 하다. 중국 유색금속산업 연구기관 ANTAIKE(安泰科)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 텅스텐 소비량은 2018년의 5.8만 톤에서 6.5만 톤으로 증가했으며, 연복합성장률은 3.7%를 기록했다. 코로나 등 영향으로 2022년 중국 국내 텅스텐 소비량은 6.3만 톤으로 소폭 감소했다.

텅스텐은 주로 경질합금, 소재, 특수강, 화학공업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그 중 경질합금에 사용되는 소비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텅스텐 소비구조를 보면 경질합금에 사용된 비중이 5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소재(21%), 특수강(17%), 화학공업(4%) 순이다. 경질합금은 기계, 광업, 자동차, 소비전자, 항공우주,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업종에 사용되고 있어 텅스텐의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산화텅스텐 수출 전년比 1.5% 증가, 탄화텅스텐 수출은 4.4% 감소
韓, 산화텅스텐 대중 의존도 80%, 탄화텅스텐은 90% 상회

중국은 텅스텐의 최대 수출국이나, 정부에서 허가한 16개 업체만이 수출이 가능하다. 2015년부터 수출쿼터제와 수출관세 철폐로 2016년부터 수출량이 점차 증가해 2018년 최고점을 찍은 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2020년 산화텅스텐 수출량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2,962톤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하여 2022년 산화텅스텐의 수출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5,660톤을 기록했다. 2022년 탄화텅스텐 수출량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5,452톤을 기록했다.

중국 산화텅스텐(좌) 및 탄화텅스텐(우) 수출 동향(단위 톤). (출처=GTA)
중국 산화텅스텐(좌) 및 탄화텅스텐(우) 수출 동향(단위 톤). (출처=GTA)

2022년 대한 산화텅스텐 수출량은 전년 대비 18.7% 감소한 1,371톤으로 전체 수출량의 24.2%를 차지했고, 탄화텅스텐 수출량은 전년 대비 22.0% 감소한 1,273톤으로 전체 수출량의 23.3%를 차지했다.

중국은 텅스텐광 자원의 수입대국으로 2022년 텅스텐광과 그 정광의 수입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5,901톤을 기록했다. 주요 수입원천지는 북한, 볼리비아, 스페인, 베트남 등 지역이며, 2022년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은 2,955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80%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2022년 산화텅스텐의 대중국 의존도는 82.9%로 전년 대비 9.7%p 감소했고, 탄화텅스텐의 대중국 의존도는 90.9%로 전년 대비 1.7%p 감소했으나 90%를 상회하고 있다.

쳰잔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2025년 중국 텅스텐 수요량은 연 9.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2025년 중국 텅스텐 수요량은 8만3,000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색금속산업 연구기관 ANTAIKE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생산량 통제 및 중국 내 텅스텐 광석 품위 저하, 생산원가 상승 등 요인으로 단기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중국텅스텐산업협회는 ‘중국텅스텐공업발전계획(2021-2025년)’을 발표하여 채굴 총량 지표에 따라 텅스텐 자원을 합리적이고 질서 있게 개발하고, 2025년까지 텅스텐 광석 채굴총량 지표를 13만 톤(65% WO3) 이내로 통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텅스텐 매장량 및 생산량이 중국에 편재되어 있고 한국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큰 산화텅스텐을 수입하여 제조된 금속텅스텐, 탄화텅스텐 등이 국내 업계에 공급되며, 부족분은 또 수입하는 형태이다.

이에 국내 철강금속업계는 중국의 공급현황, 정책, 가격동향, 수출입 규제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하는 한편 베트남과 스페인 등 텅스텐 매장량이 풍부한 국가들로부터 광석 수입을 늘리는 동시에 도시광산 등을 통한 재활용 확대 또한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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