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영실적, 니켈 및 열연코일 가격 하락세 반영
현대제철 인천공장과 위탁생산 종료 효과 4분기에 나타나나?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 제조사 현대비앤지스틸(사장 정일선)이 하반기 들어 영업이익 부진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국내외 스테인리스 수요 부진과 원료인 니켈 가격 하락세로 판가 하락이 겹쳐지며 매출액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3분기 잠정 경영실적으로 매출액 2,692억2,300만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2억원, 0.8% 증가했다. 올해 들어 현대비앤지스틸은 내수 매출 약 87% 수준으로, 수출 매출을 약 13% 수준으로 내수 중심의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주요 매출처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애드스테인리스, 상재스틸, 태백금속 등이 꼽힌다.

지난해 스테인리스 시장은 상반기 가격 급등과 글로벌 물가 강세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판매에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컸다. 올해도 고금리와 고물가,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판가 조정으로 지난해보다는 매출액 수준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비앤지스틸의 3분기 매출액은 1분기 약 2,800억원, 2분기 약 2,760억원보다 감소했다. 이 역시 판가 하락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테인리스강의 주요 합금 원료인 니켈은 런던금속거래소(LME) 현물 가격이 지난해 연평균 톤당 2만6,143달러에서 올해 1분기 톤당 2만5,983달러, 2분기 톤당 2만2,471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LME 니켈 가격은 톤당 2만323달러로 상반기보다 더욱 크게 하락했다. 이에 현대비앤지스틸이 소재로 매입하는 스테인리스 열연코일 가격도 연이어 하락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판가도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다만 현대비앤지스틸은 하반기 매출액 감소세에도 다품목 생산 이점과 공급처 다양화, 시장 대응 체계 마련으로 영업손실 규모를 줄였다.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3억6,300만원 적자로 지난해 3분기 160억5,000만원 적자보다 손실 폭이 감소했다.

이에 회사 당기순이익도 83억100만원 적자로 전년 동기 175억6,800만원 적자보다 개선됐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2%로 전년 동기 대비 4%p 상승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사업 개편과 수입재 가격 대응으로 4분기 및 내년 시황을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회사는 제품 중복 생산 문제가 있었던 현대제철 인천공장과의 스테인리스 제품 위탁생산 계약을 종료했다. 앞으로 스테인리스 헤어라인 제품 생산은 송악 공장을 통해 일원화되어 제품 생산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비앤지스틸은 연결 종속기업으로 미국 소재 판재류 판매 기업인 ‘HYUNDAI BNG STEEL USA, INC.’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 법인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5억8,800만원, 순이익 1억1,000만원을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