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 수출 부진 지속 … 상반기 40% 가까이 급감

전기동 수출 부진 지속 … 상반기 40% 가까이 급감

  • 비철금속
  • 승인 2024.08.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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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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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출입 상반…전년比 수출 39.4%↓ 수입 20.8%↑
1분기 수출 부진 영향…최대 수출국 中 수입 수요 둔화 

올해 상반기까지 전기동 수출과 수입은 양상을 완전히 달리했다. 수출은 40% 가까이 급감한 반면에 수입은 20% 이상 늘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 향하는 물량이 절반 이상 줄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수출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1분기 수출이 급감했고, 2분기에는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수출 부진은 지난해 4분기에 국내 제련설비 이상으로 인한 유지보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중국 수요 부진으로 인해 2분기 수출도 위축됐던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전기동 수출은 5만7,771톤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9.4%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수출이 1만9,707톤에 불과했고, 2분기에는 전기 대비 93.1%가 증가한 3만8,064톤을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3.6% 부족한 실적이다. 2분기부터 수출이 늘었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에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고, 이러한 양상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동 수출은 통상적으로 장기 구매계약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전기동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아직까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3중 전회에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중국발 수요 기대감이 상당히 완화되어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 부진 영향이 가장 컸다. 중국 수출은 3만161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9% 급감했다. 대만을 제외한 주요국 수출이 모두 크게 줄었으며, 수출 점유율이 70% 수준이던 중국 수출은 50%를 밑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출 대부분 장기 계약물량이긴 하지만 최근까지 중국 양산항 수입 전기동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예년 평월 수준에 도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들어 중국 내 재고가 증가하면서 수입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인 양산항 전기동 수입 프리미엄이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기 공급계약 물량 외 현물 수입 수요는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2026년까지 중국의 전기동 생산능력은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수출에도 부정적이다.

SMM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생산능력은 1,510만 톤에 달하며 2024년 1,530만 톤, 2025년 1,540만 톤, 2026년 1,555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생산량은 2026년 기준으로 생산능력보다 적은 1,243만 톤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중국의 소비 증가율은 생산 증가율보다 낮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 근거하면 앞으로 중국으로의 전기동 수출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이 높아 수입 수요가 상당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 위축이 여전한 상황이다.

자체 생산량이 늘고 소비량이 기대와는 달리 아직 크게 늘지 않으면서 전기동 수입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에너지 전환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은 장기적인 구리 수요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전반적인 수출 부진 속에서 중국 수출 의존도는 지난해 상반기 77%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52.2%까지 낮아졌다. 수출 다변화 노력의 결과가 아닌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다만 중국의 생산량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절대적인 의존도가 높은 중국 외 시장으로의 다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일하게 수출이 증가한 곳은 대만인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9배 가까이 늘었다. 대만 수출이 급증한 것은 대지진 이후 인프라 재건 수요가 크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은 국내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동스크랩 공급부족으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0.8% 늘었다. 국내에서 전기동을 수입해 사용하는 전선이나 신동업체들의 생산이 회복된 가운데 연초 국내 공급에 차질이 있었고 동스크랩 수급도 원활하지 않으면서 수입이 늘었던 상황이다. 상반기 수입 데이터로 볼 때 올해 전체 수입은 다시 2년 만에 30만 톤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국 기준으로는 1위국인 칠레산 수입이 11.0% 늘었고 2위인 콩고민주공화국도 30.0% 증가했다. 또한 필리핀 수입이 205.7% 급증하며 3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이에 반해 호주산 수입은 절반 이상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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