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비철금속 산업 전문가 8인의 진단
“탄소중립, 공급망 확보, 생태계 강건화 등 함께 노력해야”
전통 제조업 자부심 속 시대 변화 선제대응 능력 키워야
미래 수요에 대한 정확한 전망 및 전략적 대응방안 마련 필수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의 수출 경제를 뒷받침한 것은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이다. 그런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이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이 문제를 초래한 대표적인 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은 재생에너지 사용, 탄소배출권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만큼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개별 기업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 탄소중립 이슈 외에도 각국의 무역규제 장벽, 국내외 공급망 이슈 등은 국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철강업계를 둘러싼 국내외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했다. 본지 방정환 편집국장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철강세라믹과 송영상 과장, 연세대학교 민동준 교수, 한국철강협회 이광영 전무, 한국비철금속협회 이승훈 본부장, 산업연구원 이재윤 실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이윤희 연구위원, ESG네트워크 김경식 대표가 참석해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했다.<편집자 주>

■ 방정환 국장 : 철강과 비철금속은 산업 현대화를 견인한 핵심 소재 산업이고, 앞으로도 사회를 발전시킬 중요한 소재가 될 것인데, 기존의 생산 방식과 환경 문제,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압박 때문에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무엇인지 자유롭게 이야기 해보자.
■ 민동준 연세대 교수 : 현재 철강산업은 무언가 부딪히지 않는 큰 벽에 부딪혔다는 느낌이 있다. 그러면 그 벽을 넘을 건지 우회할 건지 땅을 팔 건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그 벽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과거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산업에 대한 기반은 브레튼 우즈(Bretton Woods) 협약이라고 생각한다. 국제 표준 가격으로 모든 자원을 살 수 있었고 여기에 약간의 효율성을 제고하면 그 효율성에 대한 제고되는 부분만큼은 우리가 이익으로 가져와서 산업을 확대시켰다. 그러나 지금 브레튼 우즈에 있는 기축 통화를 비롯해서 자유 무역 시장이 개방성에서 약간 폐쇄성으로 바뀌어 가는 느낌이 든다.
옛날에는 관세 장벽이었지만 그 위에 몇 가지 장벽이 더 들어가는데 안보라는 이름이 붙는다. 관세는 우리가 계산이 가능한데 안보라는 이름이 붙어버리면 정치·사회적 이슈가 생겨버린다. 우리가 대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두려운 것일 수도 있다.
또한 모든 기업들이 인재의 유한성이라는 큰 문제를 겪고 있다. 기업이 진짜 필요한 인재와 에너지가 유한성으로 돌아섰다. 인재에는 임금이라는 장벽이 존재한다. 임금에 대한 기울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영유할 수 없는 그런 부분이 있다. 기업에서는 인재에 대해 많은 사회적 투자를 해야 한다.

■ 이재윤 산업연구원 실장 : 철강산업의 지속가능 발전을 논할 때 항상 등장하는 요소들이 있다. 중국 등 후발 국가들의 기술 격차 축소와 인구 구조 변화, 제품 첨단화에 따른 소재 구조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철강 수요 정체다.
기후 환경 규제를 포함해 계속 등장하고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들이지만 현실적으로 풀어가기 쉽지 않다. 뚜렷한 해법이 없으니 구체적 변화 노력에도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소재 산업이라는 특성도 한몫했다.
따라서 단기간 내 해결책보다는 앞으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계속해서 고민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우리가 취약한 분야에서의 밸류체인 역량 강화를 통한 강건한 생태계를 구축해 놓는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접근 방향일 것이다.
■ 이승훈 한국비철금속협회 본부장 : 철강과 같이 비철금속 산업에서도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변수로 환경이슈 대응과 공급망 확보 관리를 꼽을 수 있다. 기후변화 위기 대응은 글로벌 국가 및 산업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각 기업들도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 상황은 다소 어렵지만 지구 온난화 심화 문제에 대해서는 비용을 좀 더 치르더라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공급망 관리 문제는 앞으로 기업 발전 가능성에 있어 중요한 팩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해외 채굴량이 줄어들면서 이미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공급차질로 지속가능한 산업발전에 저해가 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준비 및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 이광영 한국철강협회 전무 : 철강 산업은 산업 현대화를 견인한 핵심 소재산업이고 앞으로도 사회 발전을 위한 중요한 소재라는 언급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IT·2차전지 산업이 중시되는 가운데 철강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희석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인 건설·자동차·조선·기계 산업에 고품질의 소재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해야하는 철강 산업의 소명은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철강인 및 이해 관계자들 모두에게 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철강협회는 철강의 경제성·친환경성·중요성에 대한 홍보를 지속할 계획이다.둘째, 전방 수요산업의 향후 철강 수요에 대한 정확한 전망과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 셋째, 세계 최대의 생산량을 가진 중국과 최고 수준의 철강재를 생산하는 일본이 향후 한국시장에 대한 공급을 어떻게 가져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 및 장단기 대응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철강재 생산을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이슈이다. 기후, 환경 이슈를 자국 철강 산업의 경쟁력 회복과 재도약의 기회로 이용하려는 EU, 일본, 미국의 전략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대응이 중요하다. 중국 역시 소위 쌍탄 전략(2030년 탄소배출량 최대, 2060년 탄소 중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도 크게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송영상 산업부 철강세라믹과장 : 철강은 경제재가 아닌 정치재란 말이 있을 만큼 직·간접적으로 안보와 직결된다. 전 세계적으로 각 주요국들이 철강 산업 구제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다만 전통 굴뚝 산업으로서 자부심은 크지만 이 같은 철강 위기가 오래전부터 지속된 만큼 그만큼 변화에 뒤처져 있다는 지적도 있다. 탄소중립 이슈와 관련해서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 방정환 국장 : 예전에는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이 노동 집약적이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이 사양 산업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민동준 연세대 교수 : 기업과 산업이 사양이냐 아니냐는 본인이 그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가 사양이라고 생각하면 대책이 없다. 만약 우리나라가 철강 7,200만 톤의 물량을 모두 포기한다고 해도 누군가는 그 물량을 새로 만들게 된다.
결과적으로 내가 철강 산업에서 포지셔닝을 어디에 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환경, 인건비, 에너지 비용이 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더 좋은 물건을 만들 수밖에 없다. 미래에 오는 산업에 대해 그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소재를 만들어 내면 살아남는 것이고 못 하면 죽는 것이다. 10년 동안 우리 철강 산업은 어떠한 핵심 소재를 만들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 김경식 ESG 네트워크 대표 : 옛날에는 포스코가 필요하다면 정부를 움직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예전처럼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 민 교수님이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외부의 큰 장벽 앞에서 땅을 파던지 뛰어넘든지 이러한 노력들이 보이지 않는다.
■ 이윤희 포스리 상무 : 저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철강 산업이 15~20년 전부터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내려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이후만 보더라도 전체 철강 기업 480개 정도를 살펴보면 영업이익률이 6% 정도까지 내려갔다. 어떻게 보면 전체 다른 제조업에 비해서 굉장히 높다고 봐졌지만 말씀하신 대로 철강이 기간 사업으로서 안정성을 가졌던 그런 수익률보다는 굉장히 낮다. 특히 고로 업체들은 작년에 3~5%대 정도였기 때문에 굉장히 낮아졌고 볼 수 있다. 일부 업체들만 숫자가 높아서 숫자상으로 좋아 보이지만 기저가 굉장히 어려워졌음을 나타내고 있다.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다. 생산 가능 인구가 현저히 줄어든다.
그러면서 지방에 편재된 거점들이 안정성을 점점 잃어간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종합되어 결국 수요가 늘지 못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생산량이 5천만 톤까지 내려갈 우려가 눈앞에 와있다. 우리가 6천만 톤을 가지 못하고 5천만 톤대로 내려가는 부분을 봤을 때 글로벌 전체 수요에 비해서는 현재 수요 전망이 거의 유일한 마이너스를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점점 바뀌고 있다.
크게 보면 비용에 대한 부분은 생존과 미래 경쟁력을 동시에 풀어야 되는데 너무 많은 과거의 자산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고차원을 풀더라도 해법을 어느 하나에서 찾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비용이 늘면서 미래도 투자해야 되는 부담이 현저히 눈에 띄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단기와 중기 따로 볼 것이 아니라 단기, 중기, 장기 모두 같이 가야하는 상황이다.
■ 이재윤 산업연구원 실장 : 철강 수요의 전 세계적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장기 둔화 추세이나, 국내 철강산업의 중장기적 대책은 그린 경쟁력, 탈탄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린 경쟁력 확보와 수요 변화 연계형 고부가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철강산업의 중장기적 탄소중립 로드맵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만 그린경쟁력 확보 모색과 동시에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해 대비할 수 있다.
미국 그린스틸, EU 스틸제로 등 주요국의 경쟁우위를 내세운 압력 강화에 대비해 국내 탈탄소 제철기술의 상용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또한 이러한 중장기적 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단기적 경쟁력 상실 방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글로벌 과잉공급과 보호무역 기조 강화 영향으로 국내 철강 수입 급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 방정환 국장 : 금속 산업계에도 탄소중립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미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이 마련됐고, 올해 수소환원제철기술이 예타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 상황과 향후 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송영상 산업부 철강세라믹과장 : 수소환원제철은 한국 철강산업의 수준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술이다. 수소환원제철과 관련해 기초 기술 단계는 예비타당성이 통과돼 현재 연구개발(R&D)이 진행 중이다. 대략적인 로드맵으로 국가 R&D사업엔 기초 기술 개발만 일단 포함돼 있는데, 지난번 예타에 서 통과되지 못한 실증 설비의 경우에는 9월 초 예타 조사 보고서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수소환원제철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된 만큼 R&D나 설비 투자에 있어 추가적인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계획대로 예타를 통과하면 2026년까지 100만 톤급 수준의 파일럿 설비 실증을 착수해 2030년까지 실증 완료, 2040년까지 상용화해 2050년까지 현존 고로 설비를 순차적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그린철강 관련 여러 에너지 인프라로 재생에너지 전력, 그린수소 등이 같이 추진돼야 철강의 저탄소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 관련 사업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 민동준 연세대 교수 : 일단 최초의 수소환원제철 얘기 나온 건 2007년이다. 그때 처음으로 예타 사업을 열었다. 수소 환원 제철을 하게 된 이유에는 두 가지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하나는 탄소 중립이라고 하는 사건이 1992년 교토 의정서로부터 시작해서 시끄럽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우리가 하나쯤의 플래그십을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소환원제철은 사기업의 과제가 되어서는 안 되고 정부 과제가 되어야 한다. 수소환원제철을 사용할 경우 단가가 2.5배 늘어난다.
우리나라에서 수소환원제철을 하는 것에는 상당히 인프라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철강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고 일반적인 전 공정은 현지 생산을 하는 것이 좋다.미국이 가장 수소 원가가 싸다. 우리가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을 해서 미국 기업과 협력을 통해 현지에 공정 공장을 짓고 미국 스펙에 맞는 것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김경식 ESG 네트워크 대표 : 오히려 현업에 계시는 분들이 수소환원제철에 대해 더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스웨덴 H2그린스틸이 2026년에 150만 톤 생산을 예고했다. 그리고 2030년에 연간 500만 톤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니 10조 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스웨덴은 철광석이 좋은 게 많다. 더불어 전기 요금이 0.3C유로이며 재생에너지가 90%인데 수력이 70%를 차지한다.
과거 우리나라 철강 상공정 경쟁력은 설비 대형화, 국제 표준원가 정착에 기인했다. 이는 철광석, 원료탄 등을 얼마나 저렴하게 들여오고, 효율적으로 배합하는지 여부가 결정했다. 반면 수소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는 비대칭 원가로, 수소환원제철이 글로벌 기준이 될 경우 국내 철강사들은 유럽, 북미 기업들과 경쟁이 걱정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해 재생에너지 생산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산업용 전력 수요인 50% 이상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친환경 철강재 생산체제 전환은 곧 그린수소 확보 여부가 판가름을 낼 전망이다. 이미 중동 등 글로벌 주요 생산국가에서는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이같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
■ 이승훈 비철금속협회 본부장 : 3년 전 탄소중립핵심기술 R&D 예타사업에서 비철금속 업종은 당초 3,100억 원 정도를 제출했었는데 아쉽게도 선정 업종에서 제외됐다. 현재 각사별로 탄소감축 방안을 찾고 있으나 철강 수소환원제철과 같이 획기적인 묘안을 아직 찾지 못한 듯하다. 비철금속은 국내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큰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선제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고려아연에서 가장 먼저 RE100을 선언하면서 그린수소·메탈 생산과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자원재활용 사업 등 탄소중립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에 채택이 안 된 ‘수소를 활용한 아연 잔사물 처리 기술’도 탄소중립 신성장 원천기술로 올해 재신청을 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상황이다.
■ 방정환 국장 : 최근 아르셀로미탈이 독일 제철소 탄소중립 프로젝트 추진하는데 있어 독일 정부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유럽 전체적으로 철강 탈탄소화에 각종 지원이 확대되고 있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정부 지원이 상당하다. 상대적으로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지원이 부족해 보인다. 자금을 포함하여 추가로 필요로 하는 정책적인 지원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 민동준 연세대 교수 : 현재 수소환원제철을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은 스웨덴 정도 밖에 없다. 스웨덴은 전력이 풍부하고 좋은 품질의 광석이 있다. 두 가지가 결합되었기 때문에 시행하고 있다. 제가 보기에는 기술적으로 수소환원제철 분야는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고 있다. 유동환원 방식으로 200만 톤을 시도해본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 방정환 국장 : 최근까지 철강과 비철금속 모두 무역규제 장벽에 크게 부딪치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을 보호하는 규제 장벽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국가 경제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지만, 국내 산업을 위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은?
■ 김경식 ESG 네트워크 대표 : 현재 철강산업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조건은 분명 가혹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남보다 먼저 앞서가지 못하면 영원히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K-CBAM 도입을 강력히 권고하고 싶다.
국내 배출권거래제의 유상할당이 확대되면 배출권 가격은 시장 원리에 따라 상향 압박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탄소 규제 비용 상승은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등의 고배출 산업에 대한 탄소누출 효과 및 국내 생산물 대비 해외 수입품의 가격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도 독자적인 CBAM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K-CBAM과 관련해 사안이 나왔을 때 중국에서 들어오는 게 거의 다 고로제품이기 때문에 우리가 에너지 효율이 좋으니까 중국과 일본에게 장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지금 시행은 못하더라도 계속 K-CBAM에 대해 뉴스를 내면 수입자와 수출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윤희 포스리 상무 : 저희는 K-CBAM을 포함해서 제도를 만들 때 모든 제도가 동시에 효과가 있지는 않기 때문에 어떠한 파급력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사실 CBAM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대응하는 게 첫 번째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내년 초부터 개개인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리포팅하게 되어 있다. 그 와중에 4기 배출권 거래제 협상도 다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것과 어떻게 연결해서 가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첫 번째는 우리가 갖고 있는 K-CBAM을 떠나서 EU CBAM에 대응을 할 때 어떻게 탄소를 산출하는지도 명확하지 않고 무상할당을 엄청 많이 가지고 있다. 무상 할당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만 EU CBAM은 누적과 이월도 되지만 우리는 환경부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월도 잘 안 되고 그에 대한 비용 부담이 실질적으로 기술 개발에 쓸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런 것도 우리가 제안해서 바꿀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우선은 EU CBAM에 드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가야 된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산출된 것을 EU 가서 검증 받을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검증해서 가져가는 것이 첫 번째다. 그 다음 4기에 그런 노력들이 반영돼서 충분히 철강이 감축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현재 가지고 있는 CBAM에 대한 내부의 규정에서 배출권을 누적한다든지 아니면 기술 개발 쪽으로 연결이 될 수 있게 한다든지 제도 개선에 대한 것들이 중요하다.
K-CBAM에 대해서는 조금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전체 2,700만 톤 중에 유럽으로 나가는 게 10% 내외인데 그걸 위해서 나머지 90%의 부담을 또 가지는 것 보다는 오히려 수입을 대응할 수 있는 모니터링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입재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살펴볼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간다면 전체적으로 탄탄해지고 불필요한 노력을 그만하면서 필요한 성과가 있는 쪽으로 제도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재윤 산업연구원 실장 : 국내 철강산업은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에너지 효율 및 탄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상할당 증대와 한국형 탄소국경제도의 동시 도입은 수출량 증대, 내수 촉진 및 배출량 감축 유도라는 여러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되어야만 할 것이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장기적으로 유상할당을 확대하고 이를 한국형 탄소국경조정제도와 연계시키는 것이 고배출 업종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국제무대에서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인데, 다만 정책의 순기능을 답보하기 위해선 정교한 정책의 설계와 충분한 의견 수럼이 선행되어야 한다. 더불어 유상할당과 탄소국경조정제도를 통해 확보된 자금이 다시 국내의 탄소감축 투자 부문에 지원되는 통합적인 재정 정책 역시 병행되어야만 할 것이며 EU는 CBAM 도입으로 규제도 강화하는 한편 지원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방정환 국장 : 중대재해처벌법이 아니더라도 산업 안전보건에 대한 이슈도 반드시 짚어야 한다. 각종 사고가 되풀이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어려운 것인가?
■ 이광영 철강협회 전무 : 철강 산업은 고온의 작업이 많고, 중량물을 다루는 특성상 안전, 보건에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해 위험을 완전히 차단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철강업계는 우선 사업장 내에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체계적인 안전관리 일원화 등 종합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고위험 작업의 로봇 대체, AI 활용 등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안전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참고로 중대 재해 처벌법 시행과 관련하여 안전부문 예산과 인력이 연평균 4% 이상 중가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조사 됐다.협회도 회원사를 대상으로 정보교류 및 네트워킹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기업의 안전관리 사례를 중소, 중견기업과 공유하고 있다.

■ 이승훈 비철금속협회 본부장 : 중대재해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매뉴얼이 있지만 실천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비철금속 업계도 안전보건 환경관리 체계 구축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주요 기업 사례를 꼽자면 LS MnM의 경우에는 안전보건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온산 디지털 스멜터(ODS)’ 구현으로 디지털 전환까지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풍산도 안전보건환경 전산시스템을 개발과 안전보건환경 경영위원회도 운영해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의 경우에는 매월 일정한 안전예산을 편성해 무사고 달성 시 일정 금액을 개인들에게 보상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로 인해 재해사고가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안전에 민감한 영풍의 경우 안전점검의 날을 운영하며 재해예방 기술지도와 함께 매년 안전투자 집행금액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 방정환 국장 : 산업계 내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공정과 하공정, 제조와 유통가공, 전방산업과 후방산업 등 다양한 공급망 사슬이 얽혀 있고 그 속에서 여러 갈등 요인들이 부각되고 있다. 상생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바탕은 신뢰인데, 공고한 신뢰관계가 약해지고 있다고 본다. 양 산업계의 생태계와 공급망 사슬이 강건화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보자.
■ 김경식 ESG 네트워크 대표 : 우리나라 철스크랩 수거율이 2.1%다. 선진국은 3%가 나온다. 우리가 축적량이 8억 톤이라고 한다면 1%는 연간 800만 톤의 스크랩이 수거가 될 수 있다. 산업을 육성하려고 하면 유통, 정제 등 단계별로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 민동준 연세대 교수 :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인재시장은 매우 심각하다. 지금 철강을 직접적으로 연구하는 인원이 절반으로 줄었다. 앞으로 10년 이내 베이비붐 세대가 나가면 공백을 채울 사람이 없다. 그렇게 된다면 미래 지속 가능성에서 연구부서와 현장 부서가 차례대로 쇠퇴하며 품질 및 생산성 유지가 어려울 것이다.
■ 이윤희 포스리 상무 : 코로나 이후 업계에서 뉴노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것 같다. 뉴노멀 합의를 위한 자리가 벨류체인 전체에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마련된다면 좀 더 발전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마련한다면 기존에 갖고 있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이광영 철강협회 전무 : 국내 철강 산업은 전방 수요산업과 긴밀히 협력하여 선순환 성장을 하여 왔다고 생각한다. 생태계내의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한 2,000억 원 규모의 ESG 상생펀드 운영, 수익성 향상의 성과를 관련 기업과 공유하는 성과 공유제, 다양한 사회 공헌 등을 앞서서 실행해 왔다. 다만 최근에는 해외로 부터의 급격한 수입 증가 및 수요 감소로 이러한 관계가 위협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산업 생태계의 각 주체가 단기적 생존을 중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생태계 주체 중 어느 일방의 희생과 양보가 아니라 장기적인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유지하려는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송영상 산업부 철강세라믹과장 : 앞서 말했듯이 탄소중립은 철강산업의 가장 큰 과제로서 여러 측면에서의 준비가 동시다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는 기술, 인프라, 통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철강업계의 대응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여러 방면에서 민관의 보조가 맞아야 하므로 정부와 업계 간 긴밀한 소통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우리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의 발전과 고품질의 철강재 공급에 힘써 주시는 철강업계 및 각계의 관계자 여러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 탄소중립, 무역장벽 등 여러 난관을 헤쳐 나가도록 앞으로도 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협력 방식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다.
■ 방정환 국장 :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의견 주심에 감사하다. 오늘 다룬 논제는 앞으로도 꾸준히 함께 고민해야 할 사안일 것이다. 향후에 더욱 깊이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보자. 철강금속신문에서도 우리 산업계가 한층 강건해지는 방안들을 함께 연구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