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어려움만 호소하는 STS 시장

자기 어려움만 호소하는 STS 시장

  • 철강
  • 승인 2024.11.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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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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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장기 침체가 스테인리스(STS) 업계의 목을 바짝 조르고 있다. 업계 내에선 “일반적인 기업 활동인 생산 규모 유지와 재고 비축를 하는 것도 벅찬 일이 됐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기자가 담당하는 스테인리스강 업계를 방문하면 업체 관계자들의 말은 입은 마춘 듯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 물건 사가겠다는 곳이 전혀 없어 걱정이다”, “수입산에 비해 국산은 가격 경쟁하기가 어렵다”, “어디가 또 터질지(파산/회생 등) 몰라 영업하기가 두렵다” 등등 내용은 하나같이 시황 부진의 ‘돌파구가 없다’는 부정적 내용 일색이다.

최근에도 STS 업계에선 나름 지역 및 업계 내에서 명성이 있고 업력과 신뢰도도 탄탄했던 다수의 STS 유통가공사들이 당좌거래정지, 기업회생, 파산 등을 맞아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이들과 거래한 대형 제조사 및 유통사들도 채권 부실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는 STS의 주원료인 니켈이 올해 봄철 정점을 찍은 이후 국제 거래 가격이 하락하며 전반적인 판가 인하 압박을 주고 있고, 여기에 중국산 STS봉강, 베트남산 STS 냉연강판 등 저가 수입재의 가격 공세로 제조사와 국산 취급 유통사들이 적정 수익 판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나마 대응 여력이 있는 STS 제조업계는 범용재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가치재 비중 확대를 추진하는 등으로 나름의 대책을 세우고 이를 과감히 추진하는 분위기다. 반면 STS 제조업계가 시장 가격 안정이란 명분을 내세워 STS 출하 가격을 동결할 때도 국산 STS 취급 유통점들은 영업 부진과 수입재와의 가격 경쟁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판매가격을  인하해야 했다. 

이에 유통 업계에선 제조사의 현실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구매 지원 확대 및 매입 할인율 확대 적용, 장기 재고 처리, 수요 개발, 수입재에 대한 대응 강화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TS 제조업계도 어려운 상황인 것을 모르는 이는 시장 내에 전혀 없다. 다만 협력 유통사와 전체 유통 시장의 부실을 방치한다면 제조업계 역시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다 적극적 시장 조치에 나서야 할 때로 보인다. 
STS 유통업체 역시도 갈수록 단순 가공 유통의 한계가 명백해지고 있는 만큼, 제조사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나름의 자생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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