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원 이윤희 연구위원, "美 정책 변화에 따른 예상 위기 사전 분석해야"
2025년 극단적 보호주의 시대에 국제질서가 한국에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윤희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포스코센터 4층 서관에서 열린 '2024 스틸코리아'에서 '글로벌 통상 환경 전망과 철강산업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근 철강 시장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와 제조업·철강 경기와의 괴리가 심화됐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충격 누적, 지정학 갈등과 탄소저감 본격화 등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중첩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철강 수요는 최근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2024년 세계 조강생산은 9월 누계로 13.94억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도를 제외한 주요국의 생산 감소의 영향을 받았으며 중국은 부동산 침체, 선진국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충격이 철강수요 회복을 저해했다고 이 연구위원은 밝혔다.
글로벌 철강산업 통상환경에 대해 그는 "경제 안보의 명분 하에 극단적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철강 수요의 저성장 기조는 지속되며 생산 공급과잉의 심화와 보호주의 조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세계경제는 코로나 이전의 평균 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진영과 국가간 대결이 노골화되며 신냉정체제가 현실화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중국의 경우 부동산 침체 여파로 경제 위축의 가속화로 건설용 강재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2025년 세계 철강수요는 4년만에 플러스 성장에 대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이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이어 그는 각국의 철강산업 경쟁력에 대해 "미국과 EU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촉구 및 중국은 공급과잉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주요국 정부는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있어 한국 등 주요 24개국의 공급과잉 해결방안 마련 등 글로벌철강포럼 선언문이 지난 10월 채택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설비 신설 중단에도 신흥국 중심의 조강능력 증가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미진한 수요 회복으로 글로벌 공급과잉을 조기에 해소할 수 없다는 게 이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특히 중국 철강산업과 관련해 그는 "현지 내수 부진과 생산 감축의 난항에도 수출공세는 지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중국의 전방위적인 수출에 있어 한국은 수요 부진에도 단일시장으로는 최대의 공략 대상국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중국의 수출 공세에 각국은 동원 가능한 모든 규제 활용으로 높은 장벽을 구축하고 있고 쿼터와 관세부과의 상시화와 원산지 규정 개정 및 우회기지 차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철강산업의 보호를 위한 대응방안으로 "보호주의 리스크를 고려한 컨틴전시 플랜 수립과 경제성 있는 공급망 안정화, 금융시장 변동성을 대비한 재무, 투자전략을 점검해야 한다"며 "수출환경 변화에 대비한 전방위적 국내시장 방어를 통해 중국의 수출 물량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