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0.25p 인하한 데 이어 다시 동결 전환
통상우려 및 매파 전환 의한 강달러 원인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가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11월 0.25p씩 두차례 인하한 데 이은 결정이다. 이로써 한·미 금리차는 1.5%포인트로 유지됐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4년 5개월만에 금리를 인하하고 다음달인 11월에도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은이 3차례 연속 금리인하를 이어가지 않은 원인으로 트럼프 당선으로 통상우려가 심화되며 환율이 폭등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달러는 인덱스 기준 109를 추월하고 원-달러 환율도 1,480원대에 머무르며 원-달러 환율 1,500원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정치 리스크의 일부 안정화로 금일까지 환율은 4일 연속 하락해 다시 1,450원대로 떨어졌지만, 달러 강세는 계속되는 만큼, 환율 재반등 가능성은 여전하다.
또 최근 미 연준이 FOMC에서 올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한 것도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사료된다. 트럼프 행정부 2기 통상우려에 더해 매파 전환한 연준까지 가세하며, 금리 동결을 통한 환율 안정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전망 악화되고 주요 교역국인 미국의 보편관세 우려도 예고된 만큼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제주항공 참사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보니 정부가 유동성 공급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환율이 폭등하는 상황 속 추가 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원-달러 환율을 1,500원 대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보니, 한은은 동결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은의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2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금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만큼 추후 회의에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윤석열 대통령 향후 처우 등 국내외 초대형 정치 이벤트가 변동 요인이 될 수 있어 한은의 결정 또한 당장 윤곽을 잡기에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