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사장 "감내 수준 넘어선 성과급 제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25일 담화문을 통해 "회사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성과급을 제시했다"며 "파업은 회사의 경영악화를 심화시킬 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 사장은 이날 "건설, 기계 등 수요산업 침체와 신흥국의 철강 생산량 증가로 회사 실적은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이처럼 심각한 경영 환경에서도 회사는 지난 19일 진행된 단체교섭에서 지급 여력을 넘어서는 성과급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동조합는 지난달부터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가동을 하루 멈춰 세우는 등 게릴라성 부분 파업을 진행하며 쟁의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지난 19일 협상에서 사측이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기본급 450%+1,000만원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여타 계열사보다 현저히 낮다며 이를 거부했고, 현대제철은 결국 24일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에 대한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직장폐쇄 조치는 1953년 회사 창립 이후 처음이다.
서강현 사장은 "지금과 같은 파업은 회사의 생존기반을 약화시키는 행위"라며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회사는 노조의 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고 발등에 떨어진 위기를 헤쳐가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4일 공식 성명을 통해 "현대제철이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쟁의행위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이번 직장폐쇄를 현대차 그룹사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전체 사업장 기본급 인상안을 15만원 이상으로 정했는데, 사측은 10만원에서 고작 1천원을 올린 10만1천원이 마지막 제시안"이었다며 "과도한 성과급 운운하며 민주노조를 깎아내리기 급급한 사측의 궤변은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