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강관사

벼랑 끝에 선 강관사

  • 철강
  • 승인 2025.03.0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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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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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관업계가 국내외 심상치 않는 시장동향에 촉각을 다시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고 되지 않아 관세를 무기로 역내 수입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올리고 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한 것은 물론 한국이 적용 받던 무관세 철강 쿼터제를 전면 폐지하는 등 연일 강수를 두고 있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철강 부문에 적용해 관세 부과 대신 수출 물량을 70%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했다. 현재 한국 철강의 대미 수출은 263만톤 무관세 적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내수의 경우 건설 경기 침체에 일부 강관사는 잔업부터 특근을 모두 줄이고 인력을 재배치해 제품 생산을 줄이고 있다. 이에 저가 판매를 하지 않기 위해 생산량과 판매량을 조절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고정비용 상승에 수익성 악화는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강관 업체들은 지난 1980년대와 90년대에 설립됐다. 이에 따라 설비는 20년에서 30년 이상 된 설비들이 많은 상황이다. 설비 교체 시기도 놓치고 생산시스템이 노후화되면서 제조원가 경쟁력도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원자재 구매에서도 업체별로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과 조관비용 물류비용 등 판관비 상승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 톤 당 12만 원의 원가가 14만~15만 원까지 올라 수익성 구간이 이전보다 줄었다.  

강관 제조사들이 수요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위주 판매정책에 집착한다면 치킨게임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하며 유통사들 역시 제조사들의 가격 정책에 반하여 선제적으로 저가판매에 나선다면 이 또한 무모한 결과만 남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과거 경험을 통해 충분히 경험한 바 있다.  

특히 지금까지의 벌어진 치킨게임에서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심각한 출혈을 야기시켰고, 세계 반도체 업계는 더 이상의 상황 전개는 무리수만 남을 뿐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치킨게임’이 아닌 이제는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하는 ‘데쓰 매치(Death Match)’를 알리는 시작이라고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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