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철근 시황 내리막에
벼랑 끝 장기 생산중단 결정
"경쟁보단 협력 고려할 시점"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철근 시황이 내리 하락세를 이어가자 최대 메이커 현대제철이 인천 라인 셧다운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정기 대보수가 아닌 시황 악화로 사측이 인천 철근 라인 가동을 전면 멈추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회사로서도 사활을 건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인천공장 철근 라인 셧다운 조치 결정을 내리며 4월 한 달간 생산 중단 방침을 알렸다.

회사 측은 "최근 철근 시장이 주요 제강사들의 출하 제한과 생산 중단에도 만성적인 수요 부족으로 저가 출혈 결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은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2021년 1,100만톤대에 달했던 국내 철근 총수요는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780만톤대로 급감한 이후 올해 600만톤대 진입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철근 총 생산능력 1,200만톤 대비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전면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가운데 이번 인천공장 철근 비가동도 장기 적자 누적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의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의 철근 시장 위기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면서 "다만 국내 최대 철근 공급사인 현대제철이 1개월간 비가동을 실시하면 당장의 공급 과잉 해소에 기여할 뿐 아니라 시장 가격 정상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산 철근 유통시세(SD400, 10mm)는 지난해 10월 톤당 80만원을 고점으로 내리 떨어진 뒤 연초부터 60만원 후반대에서 강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주요 제강사들의 출하 제한과 생산 중단에도 시세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현대제철 측은 "적극적인 감산을 통해 수급 균형을 맞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만큼 철근 업계 전반이 출혈경쟁보단 지속 가능한 시장 구조 확립을 위한 협력적인 대응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