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산업은행은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협상을 종결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것으로 보인다. 협상과 관련된 모든 공식적인 입장은 22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와의 최종 협상이 결렬된 주된 요인 중 하나는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인수가격 차에 대한 시각을 양자가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MOU를 체결하고 얼마 뒤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시장에서 대우조선 가격이 20∼30% 떨어진 것으로 전망됐지만 산은은 당초 제시한 매각가격에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화는 인수가격의 조정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금융위기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면서 잔금 분납 등의 이행각서 내용의 변경을 요구했었다.
한화와 대우조선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 산은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대우조선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어려워 당장 재매각을 추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산업은행이 한화가 작년 11월 19일 선납한 이행보증금 3,000억여 원을 몰취하기로 21일 결정하자 법정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진행하지 못한 데 산은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행보증금 반환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반면 산은은 매각 무산에 대한 책임 일체가 한화에 있음을 들어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