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광물자원’ 안티모니 국내 유일 생산…국내 수요의 60% 담당
헤마타이트 공법도 일본 아키타제련소와 더불어 세계 유이 적용
고려아연의 독자 기술이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안티모니와 아연 제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성숙도를 자랑하는 고려아연은 최근 해당 광물 제련에 있어 정부에 국가핵심기술 지정 신청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려아연만이 생산하는 안티모니는 전략광물자원 중 하나다. 주로 난연제와 촉매제의 주 성분인 삼산화안티몬의 원료가 되며, 고려아연 안티모니의 주요 수요처 역시 대부분 삼산화안티몬 제조업체들이다. 안티모니는 섬유와 플라스틱, 전자기기 등에 첨가해 불연성을 높이는 데 용이한 물질로 연간 약 4,000톤에 해당하는 국내 안티모니 시장 규모 중 고려아연은 약 60%에 해당하는 물량을 책임지고 있으며,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안티모니와 갈륨, 저마늄 등 일부 금속을 전략물자로 지정하고 수출 통제를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안티모니와 갈륨 그리고 게르마늄 등 희토류를 서방 국가에 수출하는 기업에 해당 광물 배송과 사용 정보를 당국에 보고하도록 만드는 규정을 지난 10월 1일부터 시행했다. 일부 중국 업체들은 자원을 무기화하고 국제가격 상승을 목적으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어 시장 상황은 불안정한 상태다. 고려아연의 안티모니 생산 능력과 기술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고려아연의 아연 제련 독자기술인 헤마타이트 공법은 기존 제련소의 환경문제를 해결한 획기적이고 친환경적인 제련기술이다. 헤마타이트공법은 철을 고온고압조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잔사형태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헤마타이트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18barg 이상의 고압과 180~200도의 높은 온도조건이 필요한데, 이러한 조건을 운영하기 위한 특별한 기술과 노하우가 요구된다. 때문에 글로벌 제련소 중에서도 헤마타이트를 제조, 운영한 경험이 있는 제련소는 독일의 루르아연제련소와 일본의 아키타제련소 2곳 정도뿐이다.
그 마저도 루르아연제련소는 18barg, 200도 조건에서 운영했으나 배관 막힘 등 잦은 설비 트러블로 인해 가동률이 현저히 낮아져 2012년 운영을 중지하고 철거한 상태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2015년 고려아연 만의 헤마타이트 공법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2019년 헤마타이트 공법으로 조액공정을 완전 전환했다. 이를 통해 1차 아연 회수율은 99%까지 높아졌다.
헤마타이트 공법으로의 전환은 고려아연이 다시 한번 세계 최초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기념비적인 성과다. 불순물 제거율을 높이며 아연회수율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아연 회수를 위한 후공정이 줄어드는 만큼 아연 생산을 위한 에너지 효율이 좋아져 배출가스 감소효과도 제고했다.
또한 해당 기술로 전세계 아연제련소가 안고 있는 대규모 잔재 적치장 건설 및 관리와 이에 수반하는 환경오염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이고 친환경적인 제련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아연의 헤마타이트 제조공정은 독창성과 진보성을 인정받아서 전 세계 32개국에서 특허출원과 등록 성과를 거뒀다. 제거된 고품위 산화철은 아연, 연 등이 거의 없는 안정화된 물질로 시멘트사로 판매되고 있으며, 헤마타이트 공법은 고려아연의 매출과 이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은 자사의 전구체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받은 데 이어 안티모니 제련 기술과 아연 헤마타이트 공법에 대해 국가핵심기술 추가 지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고려아연이 추가적인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성사시킨다면 영풍-MBK측의 인수합병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