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 완화되며 비철시장 상승 움직임 보여

한 주를 시작하는 10일 비철금속 시장은 주말 EU 재무 장관 회동에서 IMF의 지원금을 포함한 7,5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지난 주 시장에 퍼졌던 ‘그리스 위기의 다른 국가로의 전염’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강세를 보인 모습이었다.

금일은 주말에 있었던 호재의 영향을 받아 장이 시작함과 동시에 가격이 급등해서 출발하는 모습을 연출하였다. 이후 유럽 증시 등의 강세를 예상하며 비철금속 가격은 런던 장으로 갈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런던 장이 개장한 이후는 유럽 주요 증시가 상승 출발함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이미 아시아 장에서 가격 상승을 선 반영하였고 그리스 구제 안이 합의를 이루었지만 아직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할 정도는 아니라는 관점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후로는 가격은 아주 작은 변동 폭 만을 유지한 채 장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말에 있었던 구제안 합의로 인해 그리스의 국채 스프레드가 524bp로 2주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유럽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다우를 비롯한 미국 증시 역시 장 초반 3% 이상 급등하며 호재에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주요 비철금속들을 살펴보면 전기동은 금요일 종가 보다 40달러 상승한 톤당 7,000달러대에서 장을 시작한 이후 아시아 장에서는 지속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키는 모습이었다. 아시아 장에서 톤당 7,100달러를 뚫어 올린 전기동은 이후 런던 장 개장 후 한때 톤당 7,200달러마저 돌파하며 금일 고가인 톤당 7,206.75달러까지 상승하였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에서 또다시 그리스 재정 위기가 세계적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발표를 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다시금 소폭 위축되는 모습이었고 전기동은 다시 톤당 7,200달러선을 내어 주며 이후 톤당 7,100달러를 중심으로 등락을 보이며 장을 마감하였다.

다른 비철금속 역시 전기동과 같이 장을 시작하면서 가격을 상승시키기 시작하였다. 지난 주 가장 급격하게 하락했던 니켈이 금일 가장 많이 상승하며 하락 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연은 장 후반 하락 폭이 다른 비철금속에 비해 큰 모습을 연출하였다.

금일 비철금속 시장은 주요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주말 EU의 구제 안 합의라는 하나의 호재에 연동하여 상승하는 모습을 연출하였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의 증시가 급등한 것에 비해 비철금속은 런던 장이 개장한 이후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Goldman Sachs가 영국과 미국의 규제 당국으로부터 CDO(Collateral Debt Obligation: 부채담보부채권)에 대한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발표와 패니메이가 1분기 적자를 보이며 미국의 주택 시장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발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리스 구제안이 나온 것만으로는 구제안 실시에 따른 조건 이행 여부 등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시장을 반등시키기엔 부족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금주는 그리스 구제 안의 진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펴보며 시장 움직임을 가늠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 우리선물 해외선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