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2팀 박형호 기자
'처음이라 그래. 며칠뒤엔 괜찮아져∼' 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벌써 일년'이란 노랫 가사의 유행이 지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말 그대로 며칠뒤에 괜찮아졌다면 기자는 이번 지면을 통해 약 일년 전에 있었던 '제강-건설 상생협력 대토론회'를 떠올리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노래 가사와는 달리 철근을 둘러싼 제강사와 건설사의 대립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괜찮지가 않다. 본지는 지난해부터 철근 가격이 사후에 결정되는 구조가 정착화되면서 수차례에 걸쳐
봉형강 유통의 구조적인 모순과 그로 인한 악영향 등을('스틸마켓 2009년 9월호 철근 가격 사후결정, 무엇이 문제인가?' 참고) 언급해왔다.
지난해 2월 건설사들이 제강사들의 세금계산서를 수취거부하면서 시작된 선판매 후결제 시스템은 봉형강류 가격이 들쭉날쭉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고, 철근 가격은 더더욱 고무줄화됐다. 가격 질서가 혼탁해 진 것은 더더욱 말할 필요도 없다.
건설사와 제강사들의 철근 가격 대립이 극한 상황까지 치닫게 됐던 지난해 10월경 本紙는 보통강전기로협의회 및 건설경제 등과 논의를 거쳐 '제강-건설 상생 협력 대토론회'라는 자리를 마련했다. 물론 제목 그대로 양 업계의 상생 방안에 대한 논의를 위한 자리였고, 당시 거론됐던 코일철근 보급 및 확대, 철근 롤링마크 표기 등에 대한 부분도 그 이후 시장에 반영이 됐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상생을 위한 큰 한 걸음'이었던 셈이다.
당시 민감했던 철근 가격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답 도출되지 않았지만, 양 업계가 서로의 입장을 표현할 수 있었던 자리가 마련된 점에서는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겠다. 벌써 일년이 지났는데 3분기 결산을 앞두고 있는 양 업계가 또다시 철근 가격 대립 때문에 민감하다. 노랫가사처럼 며칠뒤엔 괜찮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