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 ‘제35회 철강산업발전포럼’이 성황리에 열렸다.
개최 횟수가 말해주듯 한국철강협회 주최의 철강산업발전포럼은 업계 최고, 최대의 권위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올해 포럼도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력의 결과로, 더욱 더 알찬 프로그램과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인 행사였다. 특히 국제 세미나답게 초청된 인사 모두 중량감이 있음은 물론 발표내용도 사전에 잘 준비된 것으로 보였다.
세계철강협회(WSA) 전 사무총장 이안 크리스마스와 세계적 투자자문회사로 철강원료 부문 리서치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맥쿼리 캐피탈의 짐 레논 전무가 해외 초청강연자로 나섰다. 이들은 세계 철강산업과 철강원자재(철광석, 원료탄)에 대해 깊은 성찰과 탁견을 제시했다.
이어 본격적인 주제발표에서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발표자들이 각국 철강산업의 현황은 물론 미래 전망과 과제를 제시했다. 중국강철공업협회 리싱청 부비서장, 일본철강연맹 유조 이치카와 전무, 산업연구원 김주한 박사가 그들이다.
마지막 토론시간도 포스리 김준한 소장의 중량감 있는 진행에, 주제발표자와 정부, 업계를 대표하는 토론자들이 3국 철강산업의 공존과 협력 방안에 대해 밀도 있는 토론을 나누어 주었다. 포럼을 통해 짧은 시간에 전문가들의 다양한 지식과 탁월한 식견을 공유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며, 행사를 기획, 준비하고 진행한 주최 측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이번 철강산업발전 포럼은 주최 측이나 내용보다는 업계 참가자들에게 좀 더 개선할 점이 많음을 시사한 행사였다고 판단된다.
전체 세미나 참가자들의 수는 300여 명 정도인 것으로 주최 측은 발표했다. 국내 여타 세미나보다는 비교적 참가자 수가 많은 행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듯 훌륭하고 얻을 것이 많으며 참가비용도 아주 저렴(5만원, 외국의 비슷한 세미나는 수십만원 이상이 보통임)하거나 무료(회원사)인 반나절 행사임을 고려했을 때 참가자 수는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철강과 관련된 깊은 지식과 다양한 의견을 아주 손쉽게 얻을 수 있음을 생각했을 때, 참가자 수는 훨씬 많아야 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 참가한 주요 철강 제조업체 대표의 수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으며 주요 임원들 수 역시 예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적었던 것으로 보였다. 철강업계를 위해 개최된 행사에서 각 사의 수장들이 참석치 않으니 임원들과 직원들 역시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되는 일이다.
바야흐로 지식과 소통의 경영 시대다. 경쟁사나 경쟁국보다 더 다양한 지식으로 무장하고, 더 다양하고 원활한 소통 채널을 확보했을 때, 그 기업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
국내 철강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지식을 확보하고자, CEO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때 우리 철강산업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 할 수 있음을 새삼 일깨워준 포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