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스스로 깎아 내리지 말자”

“품질, 스스로 깎아 내리지 말자”

  • 철강
  • 승인 2012.09.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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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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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호 기자
  최근 국내 컬러강판 시장에 중국산과 비슷한 정도의 저품질 국산 제품이 등장했다. 바로 중국산 제품과 똑같은 1코팅 제품이 시중에 돌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컬러강판 제조업체들도 중국산과 경쟁하면서 원가절감을 고심하며 한 번 시도해본 것이겠지만 본지가 ‘정품, 규격재를 사용합시다’라는 2012년 캠페인을 벌이는 마당에 이를 간과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중국산 컬러강판이 도료의 도막을 없애 1코팅으로 들어오는 제품이 많다는 것은 이미 지난해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제품 가격도 국내 제품보다 톤당 10만원 이상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싼 것이 결코 도막 두께만은 아니다. 1코팅 제품이라 해봐야 2코팅 제품에 비해 2만~3만원 정도밖에 원가절감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이번 1코팅 제품을 공장에서 시험생산해보며 테스트는 진행해봤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생산해서 시중에 판매했던 업체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다시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도료업체인 P사에서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에 1코팅 제품을 생산해볼 것을 처음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J사 등도 일부 제조업체와 논의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는데 도료업체에서 1코팅용 도료를 기존 제품에 비해 크게 싸게 팔지도 않아 실제 원가 절감 효과도 크지 않았다.

  건재용 컬러강판 시장이 공급과잉에 중국산 제품의 범람, 두께 절감에 따른 수요 감소 등 여러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떻게든 품질에 대한 규격과 지침을 만들어가야지 국산 제품마저 형편없는 저품질 제품으로 경쟁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컬러강판 제조업체도 아닌 같은 도료업체들마저 1코팅 제품에 대해 사용돼선 안 될 제품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을까? 이미 국내 컬러강판 제품들은 도금량도 줄어들고 두께도 얇아지고 저품질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도료를 1코팅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국내 철강업계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인 것만은 틀림없다. 특히 중국산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시장은 더욱 그렇다. 하루빨리 규제가 이뤄지고 고객사들의 “싼 것이 장땡”이라는 생각이 깨쳐지길 바란다. 이는 국내 최종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일부 수익만을 생각하는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국내 철강업계가 저속화되는 일이 없길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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