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화 위한 건설사의 강력한 구조조정 필요”
향후 건설경기가 지속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부문의 재무안정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부실기업의 부도가 현실화되는 경우 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9조원에 달해, 공급측면 전반에 걸친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1일 내놓은 ‘건설부문 재무안정성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건설기업 수익성이 하락하고 부도업체가 증가하는 등 침체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DI는 자본잠식이거나 부채비율이 500% 이상, 이자보상비율 1 미만 , 총 부채 중 단기차입금 비중 60% 이상 등 3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하는 기업을 부실위험 기업으로 정의하고 지난해 기준 부실위험 기업이 건설업체 58개, 건설시행사 144개 등 202개라고 밝혔다.
이들 부실기업이 전체 건설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인 13조원으로 부동산공급업의 부채가 9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건설업 부도후 채권회수율이 30% 수준임을 감안하면 부실위험 기업의 부도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약 9조원 정도인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체의 부채비율은 2008년 이후 200~300%로 다소 하락했으나 부동산공급업체들의 부채비율은 자본잠식상태에 있는 기업을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300~40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자본잠식상태에 있는 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400% 수준으로 나타나 재무안정성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부채규모도 70조원을 넘어섰다.
또 건설업체도 상장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이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 이자 지급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KDI 김성태 연구위원은 “2000년대 들어 비대해진 건설부문의 강력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건설부문의 내실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며 “대외적으로는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