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무역 규제 문제와 철강협회의 역할

환율·무역 규제 문제와 철강협회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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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0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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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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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철강재 수출입 실적이 발표됐다. 지난해 여러 가지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새로운 기록들을 세웠다. 철강재 수출은 3,051만톤으로 사상 처음 3천만톤의 고지를 넘어섰다. 또 수입은 10% 남짓 줄어든 2,071만톤에 그침으로써 순수출 역시 980만톤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를 크게 자랑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세계적 공급과잉 상황에서 순수출 국가라는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인데 지난해보다 또 400만톤 가량 늘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또다른 과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현재 세계 철강업계는 공급과잉과 수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와 철강업체들은 자국 시장을 어떻게든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말 OECD 철강위원회에서는 세계적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와 대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대해 왜 순수출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하느냐는 질타성 질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생산능력 증가, 가동률 확보를 위해 수출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우선 한·중·일 수출 3국의 물량 확보를 위한 가격경쟁이 넘어야 할 산이다. 여기에 환율과 각국의 무역규제가 무엇보다 큰 걸림돌이다.

  환율은 이미 수출경쟁국인 일본의 의도적 엔저 정책으로 우리 철강재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환율 문제는 철강재 자체로만 끝나지 않는다. 자동차와 조선, 가전제품의 경쟁력 역시 약화시키고 이는 철강재 판매와 가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무역규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장 빈번한 이슈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제조업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를 위해 자국 시장 보호는 불가피해진다.

  또다시 슈퍼 301조나 긴급 세이프가드와 같은 초법적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또 선진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남미 등 신흥 성장 국들도 무역규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판매 확대, 수출을 늘리기 위한 환경은 그야말로 나쁘다. 하지만 환경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수입재 문제를 포함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환율·통상수입문제는 기업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때문에 정부와 업계의 통로 역할을 맡은 철강협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어떠한 이유로도 이를 위한 준비가 소홀해지거나 지연되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또 협회 자체를 위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사업에 매달려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더불어 단순하게 정부나 일부 업체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에 그쳐서는 더욱 안 될 일이다.

  지금의 상황은 우리 철강산업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하고 심각한 기로다. 이러한 시기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질타를 받을 것이요, 그 반대면 철강 역사와 함께 감사와 칭송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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