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제선기술 총동원...빠른 조업안정화 기대
증산 쇳물, Material Balance 조정 통해 소화 예정
108일간의 개수공사를 마치고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가 7일 화입을 통해 본격적인 쇳물 생산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재탄생한 광양1고로의 제선능력은 연산 548만톤으로 개수 이전에 비해 220만톤이 늘어났다. 광양1고로는 화입 이튿날인 6월 8일에 첫 출선을 시작으로 이후 미분탄과 산소를 취입하고 5일차에 목표한 쇳물 품질을 확보한 후 14일 후 일일 1만2천톤의 초기 조업도(출선비 2.0t/㎥·d)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조업도를 높이는 기간 동안 동안 새로운 고로의 신뢰성을 확인하고 노저 연와에 급격한 열충격 방지에 만전을 기하면서 조업안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조업안정화를 이룬 후에는 고출선비 조업을 통해 일일 1만5천톤의 쇳물 생산(출선비 2.5t/㎥·d)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양1고로의 가장 큰 특징은 최대 규모의 내용적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고로의 내용적이 늘어나면 철광석과 코크스 등 장입물이 많아져 장입물 무게가 6,000톤이 넘게되기 때문에 기존 소형 고로에 비해 3배 이상의 하중을 견디면서도 생산성을 높게 조업할 수 있도록 용광로를 설계, 시공하는 것이 핵심기술로 꼽힌다.
포스코는 노체ㆍ노저 냉각설비 및 내화물 설계기술 등 축적된 자체 설계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여기에 고출선비 조업기술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로 현존 세계 최대 고로 1ㆍ2위는 중국 강소사강의 4고로(내용적 5,800㎥)와 일본 신닛데츠스미킨(NSSMC)의 오이타2고로(내용적 5,775㎥)이지만, 출선량 기준으로는 포스코의 포항4고로(내용적 5,600㎥)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연산 530만톤 이상을 생산하며 세계 최고로 꼽히고 있다.
포항4고로와 같이 포스코의 고출선비 조업기술을 감안하면 광양1고로에서 실제로 생산할 수 있는 쇳물의 양은 548만톤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코는 그동안 고로 개수공사를 통해 초대형 고로를 도입하면서 이에 최적화 된 송풍조건, 장입물 분포, 출선 안정화 등의 조업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광양1고로의 빠른 조업안정화도 기대할 수 있다.
◆ 늘어난 쇳물, 어떻게 사용하나?
제선능력이 220만톤 늘어났지만 실제 제품 생산과 연결되는 조강생산량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증산되는 쇳물은 100만~110만톤으로 추산되는데, 실제로 하공정 설비의 증설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원료수급균형(Material Balance) 조정을 통해 소화할 계획이다.
광양1고로 개수기간 동안 타 고로에서의 생산 부하가 많아져 이를 낮추는 한편 원가절감과 원료 수급 안정성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HMR(Hot Metal Ratio) 조정을 통해 원료수급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고로 개수에 대응해 포항과 광양의 다른 고로에서 고출선비 조업을 지속했는데, 광양1고로 재가동으로 3개월 이상 고출선 조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른 고로 설비의 과부하를 낮추고 있다. 이를 통해 약 50만~70만톤 정도가 광양1고로를 통해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제강공정에 철스크랩을 일부 투입해 HMR을 낮춰왔지만 철스크랩 투입원가가 높아져 있기 때문에 쇳물 투입이 원가절감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광양1고로에서 생산되는 쇳물 가운데 약 40만톤 정도가 철스크랩을 대체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제강에서의 철스크랩 투입은 원료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HMR 조정을 통해 쇳물 밸런스를 맞춰나갈 예정이다.
특히 포스코는 자동차강판과 에너지 강재의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어서 고급 쇳물에 대한 수요가 동반해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광양1고로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자동차강판 736만톤, 에너지 강재 270만톤을 판매했던 포스코는 올해 각각 790만톤, 280만톤 판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