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中 가격상승 랠리 … 철광석 현물價도 상승
수입재價 인상 움직임 … 7~8월 감산 효과 기대
중국의 열연강판 가격이 보합에서 상승세를 전환되는 등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열연강판(HR)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에서는 아직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만간 국제 시황 변화의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열연강판 가격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WSD(World Steel Dynamics)에서 발표하는 스틸벤치마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미국 열연강판 가격은 2주 전 대비 4.5% 오른 톤당 698달러를 기록하며 6주째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시장도 6월 중순부터 가격 하락세를 멈추고 상대적으로 재고가 낮아진 영향에 힘입어 가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체의 가격정책도 인상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바오산강철은 8월 가격을 동결했지만 우한강철은 톤당 100~180위안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철강 분석가들은 바오산강철이 8월에 출하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우한강철의 가격 인상은 다른 철강사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에 세계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2주 전 대비 0.6% 하락하며 19주간의 긴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에서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됨에도 세계 수출가격의 하락세를 멈추지는 못했다. 다만 중국 열연강판가격 동향이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됨에 따라 세계 열연강판 수출가격 회복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으로의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490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최근 540달러까지 상승했다. 7월 수입 열연강판의 통관가격도 6월 대비 10달러가량 상승했다. 일본 철강업체들도 엔저로 말미암은 원료가격 원가 상승으로 열연강판 수출가격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도 저점을 확인한 후 상승하고 있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호주산 철광석 가격은 6월 초 112달러까지 하락했지만, 7월 들어 120달러를 넘어섰고 126달러까지 12.5%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중국의 철광석 항구재고가 고점 대비 70% 이하로 감소한 이후 성수기를 앞두고 중국의 철강사들이 조강생산량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회복되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국내 유통시장에서는 아직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유통 물동량 자체가 크게 줄면서 가격 약세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수입재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고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 열연제조 3사가 7~8월 집중적으로 설비수리가 이어지고 있어 감산 효과가 있어 수급균형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7월에만 약 30만톤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고, 8월에는 전기로 열연공장의 집중수리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공급이 빡빡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시황 반전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2분기 계약된 고가의 원료가 투입되며 원가가 오른 만큼 국내에서도 고객사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가격조정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