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및 印尼제철소 글로벌 통합경영체제 종합 가동
생산, 물류 등 글로벌 최적화, 패밀리사·해외생산법인으로 확대 적용 계획
직원간 정보공유 통해 업무 효율성 향상, 경쟁사 대비 탁월한 경쟁력 확보
# 인도네시아 공장의 5만톤 재고, 중동에 납품할 제품이 현재 인도양을 지나고 있음... 디지털 지도 위에 세계 곳곳 포스코 제품들의 현황이 표시된다. 마우스 클릭 한 번이면 실시간 물동량이 파악된다.
# 포스코 영업사원의 필수품인 ‘스마트 노트’. 태블릿 PC로 이용하는 이 플랫폼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 시 실시간으로 고객 대응 업무가 가능하다. 서울, 포항, 광양은 물론 해외에 있는 업무 전문가와 즉시 영상회의를 통해 협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덕분에 기존 10일이나 걸리던 고객 대응 기간이 단 1일로 단축됐다. 이 모든 일들이 포스코가 1월1일 종합 가동한 포스피아(POSPIA 3.0) 3.0으로 가능해졌다.
포스코(회장 정준양)는 1월 1일을 기해 글로벌 통합경영시스템인 포스피아(POSPIA)3.0을 본격 가동했다.
미래형 통합 경영체제인 포스피아 3.0은 전사 차원의 176개 시스템을 혁신해 글로벌 최적화된 포스코 고유의 경영시스템이다. 생산현장인 제철소부터 이를 지원하는 구매, 판매, 마케팅, 기획, 재무까지 전사의 일하는 방식을 글로벌 표준화하고 통합했다. 스마트폰 하나면 세계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기존의 전사통합시스템인 포스피아2.0을 바탕으로 생산, 구매, 판매 등의 데이터를 종합해 관리하는 전사자원관리(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철강 조업활동을 관리하는 생산관리시스템(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영업과 생산의 효율성을 위한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원격, 협업 업무가 가능한 스마트워크플레이스(SWP·Smart Workplace)등에 혁신을 추구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스피아 3.0을 통해 일하는 방식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업무 성과도 높아져 글로벌 철강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포스코는 기존 포스피아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혁신하고 일하는 방식과 기업 문화를 재정립하기 위해 포스피아 3.0 구축에 들어갔다. 포스피아 3.0의 한 영역인SWP는2012년 말부터 포스코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고 새해 1월 1일 ERP, MES, SCM까지 포스피아 3.0의 전체 시스템을 종합가동했다.
특히 이번 포스피아3.0은 포스코 뿐만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크라카타우포스코에도 처음 적용됐다. 동남아시아 첫 일관제철소인 이곳은 지난 12월 23일 준공됐으며 연간 300만톤규모로 철을 생산할 수 있다. 해외생산법인까지 포스피아3.0을 종합가동함으로써 조강 생산력과 일하는 방식을 포항과 광양제철소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먼저 도입된 SWP에 따른 업무 개선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개인이 생산한 문서는 중앙서버에서 통합 관리되고 업무에 관련된 사람들은 누구나 손쉽게 접근해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다. SWP 도입 이후 월 평균 1만4,000건 지식과 아이디어가 포스코 임직원 간에 공유됐고 의사결정 시간이 평균60% 단축됐다.
이러한 업무혁신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진 않았다. 전사 경영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건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스코는 대규모 프로세스 혁신(PI)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철강 업계 최초로IT를 접목한 포스피아를 선보였다. 포스코는 포스피아 가동 1년 만에 투자비를 훨씬 웃도는 3,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둬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포스피아 1.0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었다면 포스피아 2.0은 전사 통합시스템을 갖추는데 주안점을 뒀다.
포스피아 3.0의 핵심은 ‘글로벌 최적화’다.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피아 3.0은 품질·납기·원가 경쟁력 등과 같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기존 분기단위 경영계획 수립 사이클을 월 단위로 단축함으로써, 글로벌 경영환경과 고객 수요 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글로벌 포스코 법인 전체가 하나의 회사처럼 최적 판매생산계획을 수립하는 체제도 갖추었다. 매월 전 세계 법인장이 영상회의를 통해 전세계 법인의 실시간 생산, 판매, 재고 데이터를 확인해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한다. 이를 통해 재고 감축 등 글로벌 차원에서 자원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해졌다.
포스피아 3.0을 통해 원가 절감도 기대된다. 글로벌 통합구매, 통합 물류, 공유서비스센터(SSC·Shared Service Center) 등을 통해 재무운영비용의 경우 약 20% 이상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포스피아 3.0은 포스코 내부의 효율 뿐만 아닌, 공급사, 외주사, 선사 등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협업체계도 구축했다. 외주사에게 포스코의 생산계획, 구매 계획 등을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외주사도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포스피아3.0은 해외 철강 법인을 시작으로 글로벌 포스코 패밀리사 전체로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