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풀모아메탈, 쓰레기 수출에도 ‘당당’
국내은행, 사기증명해도 서류대로 지급할 듯
국내 페로실리콘(FeSi) 수입 업체들이 무역 사기를 당한 가운데 국내 은행과 정부 당국의 미온적인 자세로 인해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에 소재한 풀모아메탈(Full-More Metal international development co.,ltd)이 국내 수입 업체에게 페로실리콘이 아닌 황토와 산업 폐기물 등 쓰레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국내 수입 업체들이 이번 사기와 연관돼 있으며 피해 규모로는 페로실리콘 약 4,700톤, 60억원대인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국내 피해 업체들이 국내 거래 은행들에 풀모아메탈에게로의 지급 중단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며 국내 거래 은행들은 일시적으로 지급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거래 은행들이 국제적 신용을 위해 신용장 규정대로 풀모아메탈에게 지급할 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피해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해 업체들은 법원의 지급정지 가처분 결정과 코트라의 중국수출화물표지(CIQ) 위조 증명 등을 국내 은행에 제출했지만 국내 은행의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피해 업체들은 대만 주재 한국대표부에 풀모아메탈에 대한 수사와 법적 제재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피해 업체들은 풀모아메탈을 직접 방문해 무역 사기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풀모아메탈은 일부 컨테이너에서 쓰레기가 나왔다고 모든 컨테이너에서 그런 것은 아니라며 일단 모든 컨테이너를 인수한 후 문제가 발생하면 3자 대면을 하자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 업체 한 관계자는 “여러 정황과 증거를 두고 볼 때 풀모아메탈이 계획적으로 무역사기를 진행했다”며 “국내 거래 은행이 풀모아메탈에 지급 보류 중이지만 신용장에 따라 언제 지급할지 모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거래 은행이 풀모아메탈 편에서 국내 거래 은행을 압박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피해 업체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며 “무역 사기에 대한 다양한 증거가 나온 상황에 정부 관계자들과 국내 거래 은행이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협조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풀모아메탈은 지난 6년간 국내 페로실리콘 수입 업체들과 거래해 왔으며 중국 페로실리콘 생산 업체와 국내 수입 업체 사이에서 중계무역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