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특수강, 누구 품으로?

동부특수강, 누구 품으로?

  • 철강
  • 승인 2014.06.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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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진욱 j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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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욱 기자
  동부특수강 인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 업체가 인수하느냐에 따른 관심이라기보다 현대제철이 인수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다. 현대제철의 인수 성공시 특수강 선재 업황의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5월 26일 이사회에서 동부특수강 및 동부당진항만의 지분 100%를 각각 1,100억원,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앞서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KTB 프라이빗에쿼티(PE)와의 본계약 체결로 동부그룹의 자산 매각에 탄력이 붙으면서 동부특수강의 매각 절차는 이번 달 중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업은행 사모펀드부(산은 PE)는 투자자 모집에 돌입한 상태로 이번 달 중 펀드 조성을 완료한 뒤 금융감독원 등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동부특수강이 매물로 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에 관련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현대제철과 세아특수강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특수강 시장 진출을 공언하면서 2015년 1월까지 당진공장에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 기계설비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상업 생산시점은 2016년 2월로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면 선재 가공부문에서 검증된 기술력까지 얻게 된다. 이로 인해 사업 정상화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다. 이는 냉간압조용 선재(CHQ WIRE) 업계 독보적 1위인 세아특수강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세아특수강은 60~70%의 수익을 현대·기아차 납품을 통해 얻고 있다. 현대제철의 현대·기아차 수직계열화에 힘을 실어줄 동부특수강 인수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이유다.

  현대제철은 공식적으로 동부특수강 인수를 부인하고 있다. 여느 때(?)처럼 어떤 것도 확정된 건 없다고 한다. 반면 세아특수강은 동부특수강 인수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이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미지수지만 어느 업체건 동부특수강 인수 이후 업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은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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