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주어진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 철강
  • 승인 2014.07.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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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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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 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2분기 경영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무척 다행스런 일이다. 그런데 눈을 좀 더 넓게, 멀리 내다보면 결코 기뻐할 상황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큰 요인은 바로 세계적 공급 과잉이다. 세계 철강사들은 대부분 공급 과잉, 수입재로 인해 자국 시장에서 제 값을 못 받고 있으며 수출 시장에서는 판매경쟁 심화로 헐값에 내다팔고 있다. 판매도 어렵지만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 벌써 2~3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는 주요 철강국 중에서 가장 수입 비중이 높다. 그만큼 시장이 열려 있으며 이미 상당 부분 수입재가 고정 수요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가 어찌됐던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국내 판매가 계속 축소된다면 국내 철강사들의 미래는 어둡기 그지없다.

  또한 국내 철강사들은 현재 말 그대로 샌드위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범용재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이 우리와 비슷한 수준까지 쫓아왔다. 고급재 시장에서는 일본 철강사들의 입지가 확고하다. 장기적으론 중국이 이미 고급재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일본은 저 멀리 달아나고 있는 형국이다. 대표적 예로 신닛데츠스미킨(NSSMC)의 합병 시너지는 무엇보다 연구개발(R&D) 부문에서 두드러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만큼 제품, 품질 개발력에서 우리가 쫓아가기 힘들게 됐다는 이야기가 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예외로 하더라도 여타 철강사들이 이런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 생존하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또 이들 철강사들이 힘을 잃게 되면 결코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버텨내기 쉽지 않다. 그것은 곧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 국내 시장 방어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철강업계의 대응은 이런 현실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대표적인 예로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가적 안전 강화 분위기는 그야말로 철강업계로서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고작 사내 안전강화에 그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우리 철강업체들이다.

  철강업계 스스로 현재 철강 사용 및 관리 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하고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또 강화된 철강재 사용 기준을 만들고 이를 철저히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우리가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 시간이 별로 없다. 서둘러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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