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知彼知己)와 한-중 FTA

지피지기(知彼知己)와 한-중 FTA

  • 철강
  • 승인 2014.10.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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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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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철강사들의 경영실적은 우리 기준으로는 상당히 위험 수준이다.
올해 1~5월 중점 중대형 철강사 88개의 매출은 총 1조5,306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5% 증가에 그쳤다. 그런데 88개 기업 중 무려 26개가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들의 적자 누계는 무려 89억3,100만위안에 달했다.

  이에 대해 중국 내 전문가들은 원재료 가격 하락이 철강기업들의 생산원가 압력을 경감시켜 주었지만 철강산업의 저조한 시황이 계속된 탓으로 보았다. 특히 세계 경제가 둔화되는 환경 속에서 중국 철강시장도 성수기를 막론하고 시황이 예전만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야금공업규획원에서 최근 발표한 대로 중국 철강산업이 안고 있는 5대 과제, 즉 심각한 과잉능력, 기업의 낮은 생산 효율 등이 그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엊그제 중국야금보는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1~8월 중국 80개 중점 민영철강기업의 매출이 총 9,030억2천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과 세전 순이익은 226억5천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1.5%나 늘어났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점 중대형 철강사의 엉망인 경영실적과는 크게 대조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련중소야금기업상회 발표 자료를 보면 올해 8월까지 민영 철강기업 8개사의 순수익액이 5억위안을 넘었고, 특히 3개사 순수익은 10억위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가장 수익액이 높은 사강(沙鋼)그룹은 올해 1~8월 25억2,400만위안을 기록해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 철강기업 중 민영기업의 약진이 주목된다. 반면 대부분 국영기업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결론적으로 앞서 중국 철강산업의 5대 과제 중 마지막 문제인 철강사들의 수익률 양극화가 보다 더 확실히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영 대형 철강기업은 철강재 가격 하락 속에서도 증산을 계속하고 있다. 실제로 우한강철과 안후이강철의 경우 올해 생산량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내 광산에서 철광석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이를 보유한 대형 국영 철강사들은 최대한 직원을 해고하지 않기 위해 손실을 보더라도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탓이다.

  결국 이는 철강재 가격 하락의 악순환을 낳고 철강기업 합병과 철강기업들의 도태를 초래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중국 민영 철강기업들의 선전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중국은 세계 철강업계, 특히 우리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경쟁자다. 그들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한 지피지기(知彼知己)는 우리에겐 꼭 필요한 생존조건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철강업계에 한·중FTA라는 코앞의 과제가 놓여 있다. 연내 타결을 목표로 진행 중인데 무엇보다 중국과의 불공정 교역 조건을 개선하는데 주력해야 할 일이다.

  우리 철강사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중국과 교역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특히 부적합 불량 철강재에 대한 보다 더 실질적이고 강력한 제도적 장치와 집행력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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