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산업, 相生 묘수 절실하다

철스크랩산업, 相生 묘수 절실하다

  • 철강
  • 승인 2014.11.0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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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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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누계 철강축적량이 드디어 6억톤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는 우리나라의 2013년말 기준 철강축적량이 5억9,798만톤이라고 지난주 발표했다.

  철강축적량 5억톤을 넘어선 것이 지난 2008년이었으니 5년 만에 다시 1억톤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축적량이 중요한 것은 철광석이 나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유일한 철강원료인 철 스크랩 생산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3년간을 보면 철강재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거나 직간접 순수출량이 증가해 연간 축적량 증가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철 스크랩 국내 발생량은 꾸준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누계 축적량 증가 탓이고 그만큼 철 스크랩 자급률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철 스크랩 발생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철강재 생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이다. 자가발생스크랩이라고 하는 이 스크랩 발생량은 대략 조강 생산량의 10% 정도다. 현재 조강 생산 규모를 감안하면 연간 600만~700만톤 수준이 된다.  

  두 번째는 실제 수거, 유통 과정을 거치게 되는 시중(구매)스크랩으로 이것 역시 2가지로 나눠진다. 유통가공 및 수요산업에서 발생되는 가공(산업)스크랩과 그야말로 폐기된 제품에서 수거된 노폐스크랩이 그것이다. 가공스크랩은 강재소비량의 10%, 노폐스크랩은 누계 축적량의 2.5% 정도가 매년 발생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연간 철 스크랩 사용량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가공스크랩은 대략 20% 정도고 나머지 80%가 시중(구매)스크랩이다.

  철 스크랩은 자원으로서 그 품질과 가격에 의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시중(구매) 스크랩의 발생 비율과 품질, 가격을 여하히 제고하느냐는 철강산업에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시중 스크랩의 수거,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철 스크랩산업이요, 철 스크랩업체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제대로 사업을 영위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으로서의 위상과 면모를 갖춰 나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철강산업, 철강업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은 명백한 일이다.

  이런 토대를 마련해줘야 하는 것이 정부요, 전기로 제강사, 일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들이다.
그러나 정부는 철 스크랩을 아직도 폐기물로 분류하고 있다. 폐기물관리법으로 인해 입지 제한 등의 규제를 당하고 있다. 구조상 상당부분 매입 증명이 불가능함에도 의제매입세액공제율을 대폭 줄이고 있는 등 정책 상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철강사들도 동반자로서 상생보다는 일방적 결정으로 철 스크랩업체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수입스크랩 확보를 통한 일방적인 국내 스크랩 입고 중단과 가격 인하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최근 들어 철 스크랩업체들의 자금난, 부도가 빈발하고 있다. 물론 전기로 제강사들의 수익성도 상당히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동반자 간의 협력과 상생의 묘수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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