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 철강분야 베테랑 검정사 “중국산... 클레임이 품질향상으로 이어져”

(현장인) 철강분야 베테랑 검정사 “중국산... 클레임이 품질향상으로 이어져”

  • 철강
  • 승인 2014.12.10 07:20
  • 댓글 0
기자명 방재현 bangjh@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인스팩토래트 박한전 이사

  칼바람이 뺨을 찢는 혹한이 이어지는 오늘도 그는 저 멀리 다가오는 배를 기다린다. 그는 부녀자의 곱디고운 머리카락 잘라 만든 가발을 시작으로 첨단 설비와 자동차를 수출하기까지 자원 하나 없는 대한민국이 오늘날 눈부신 성장을 이루기까지 수출과 수입이 큰 역할을 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배를 맞이한다.

  세계 각국이 무역을 활성화하면서 국가 간 또는 업체 간의 분쟁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무역 당사자 간의 분쟁 및 책임의 소재를 명확히 구분하고 증명하는 업무의 중요성도 커지는 요즘이다.

 

▲ 박한전 이사가 이란으로 수출하는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주)인스팩토래트의 박한전 이사는 해외 각지에서 들어오는 철강재의 작은 흠집 하나 놓치지 않는 매의 눈을 가졌다. 그의 눈에 하자가 보일 시 해당 제품은 절대로 인천항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박한전 이사는 검정사다. 그의 역할은 화물사고 발생 시 무역 당사자 간의 권익을 보호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는 것 외에도 화물의 정확한 개수 및 품질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박 이사는 “최근 불량 철강재 사용에 따른 건축물 안전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사고 예방 차원에서도 우리의 업무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300~400명의 검정사가 검량사 또는 감정사 자격증을 취득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검정사는 철강은 물론, 유류와 곡물 등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한 검정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박 이사 역시 과거 원유와 비철, 스크랩 등 다양한 검정업무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철강분야 검정 18년 경력의 철강전문가라 자부한다.

  그동안 수많은 중국산 철강재를 지켜본 그는 중국의 수출이 더욱 공격적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박 이사는 “과거 엄청난 클레임에 시달리던 중국산 철강재의 품질이 최근 몰라보게 향상됐다”며 “결국 중국의 발목을 잡던 품질문제가 오늘날 품질향상의 원동력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이 외에도 국격 향상과 밀접한 업무도 담당한다. 개발도상국들은 수출업자나 수입업자가 과대 송장 청구, 과소 송장 작성 등으로 외환규제를 회피하거나 자본 도피를 하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전문회사에 선적전검사(PSI검사)를 의뢰하고 있는데 최근 이란 및 아르헨티나 정부 등으로부터 이 업무를 의뢰받은 것이다. 이 밖에도 그가 속한 인스팩토래트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지정 전문검수 업체로 선정됨에 따라 국내 유일의 KOICA감독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 이사는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제품은 곧 우리의 얼굴”이라며 “국가 이미지 향상에 일조한다는 심정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세계 각국에 수출토록 돕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