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설비 최저가 낙찰제도 문제없나?

철강설비 최저가 낙찰제도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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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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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종헌 jh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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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종헌 기자
  내수경기 부진에 따라 최근 국내 철강설비업체 사정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은 분위기다. 경기도 화성일원의 마도공단 소재 철강설비 4개사 가운데 2개사는 이미 문을 닫았고 2개사도 겨우 연명 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아도 일감이 없어 고사(枯死) 직전으로 허덕되는 가운데 원가절감 노력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최근 대기업 작태를 보면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지방에 있는 한 철강설비업체 대표와 통화를 했다. 이 회사는 A사의 철강설비 입찰에 참여했다 여섯 차례 이상 유찰 됐고 8차 입찰에서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대기업의 최저가 설비입찰 방식 낙찰제도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철강 대기업들은 말로만 동반성장 운운하지 막상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혀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철강설비 납품 가격 비교를 해도 비교대상이 되는 업체와 비교해야지 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비록 중소·중견업체이지만 독일의 유수 철강설비업체들과 기술경쟁력 측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기술력을 키워 나가고 기회만 되면 해외로 나가서 기술을 습득하려 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 이에 걸 맞는 최상의 철강설비를 공급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설비 발주를 내는 국내 유수 철강업체들은 입찰가격 비교를 중국의 무명 업체와 하니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경인지역 한 철강설비업체 대표의 지적을 들어보면 가관이다.

  철강설비 입찰 참여에서부터 세부설비 제작업체 서버리스트를 미리 다 내놓으라고 주문하고 있고 막상 낙찰되면 이 부문은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저 부문은 어떤 회사 제품을 적용하라는 주문이 늘어난다.
그러다 보니 수개월 동안 납기를 맞추기 위해 일만 미친 듯이 할 뿐이며 막상 작업을 해봤자 손해 안 나면 다행이지 남는 것은 없다고 하소연했다.

  낙찰가격은 어떤 설비업체가 보더라고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가격을 내놓으라고 말해야지 30%도 아닌 50%를 후려치면 도무지 회사를 접으라는 것 아닌가 하고 지적했다.

  아무리 갑을 관계라도 상식이 통하는 선에서 일을 처리해야 하지 않느냐는 불만이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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