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입 비중 큰 이유와 대응 전략

철강, 수입 비중 큰 이유와 대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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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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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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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세계 철강시장은 판매 부진과 가동률 저하, 제품 가격 하락과 수익성 악화라는 3중, 4중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의 과잉 공급(Over flow)이다. 중국의 지난해 수입을 제외한 수출, 다시 말해 순수출은 무려 8천만톤 수준이었다.

  그런데 국내 철강시장은 중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 돼 버렸다. 연간 무려 7천만톤이 넘는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고 품질 측면에서도 생산하지 못하는 철강재가 거의 없다. 그러나 내수와 비교할 때 40%를 넘는 수입 비중은 아무리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그렇다면 국내 철강시장에 수입재가 넘쳐나게 된 이유부터 분석해 볼 일이다.
첫 번째는 오랜 기간 공급자 우위 시장(Seller′s Market) 특성을 유지했던데 따른 반작용 탓이라고 볼 수 있다. 수요가들은 물량 확보가 최우선이었다. 구매자로서 ‘갑’임에도 ‘을’의 입장이었다. 솔직히 억울하고 불편했던 오랜 과거의 기억을 갖고 있다.

  또 공급자인 철강사 역시 판매가 아니라 분배(Distribution)에 익숙했다. 수요가의 낮은 고객 충성도, 철강사의 부족한 고객관리 능력은 시장상황이 바뀌자 보다 적극적으로 수입재를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두 번째는 2011년 정부와 포스코 등 주요 철강사들의 잘못된 가격정책이 수입재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 2010년 하반기부터 원료가격 상승 및 시황 회복으로 철강재 국제가격이 상승하자 철강사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고자 했다. 그러나 정부의 물가안정을 위한 협조 요청으로 인상을 자제했다. 뒤늦게 2011년 4월 말 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영 대폭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미 국제가격은 하향 트렌드로 돌아섰다.
중국산과의 가격 차이는 톤당 10만원 수준에서 20만원 이상으로 크게 벌어졌고 이것이 중국산이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세 번째는 중국산 저가재의 워낙 낮은 가격과 신속한 품질 개선이 수요가들의 구매 욕구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위 3가지 중요한 이유들을 충분히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방안을 실행해 나간다면 내수 대비 40%라는 오명(汚名)과 실질적 피해를 최소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중국산과의 가격 차이를 줄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수율과 납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톤당 10만원이 마지노선이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우선적으로 원가절감, 나아가 저원가 조업 시스템을 구축해 판매가격을 낮춰야 한다. 더불어 국내 수요가들의 필요 이상 고품질 제품 사용 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더욱 세분화된 적정 품질의 제품을 보다 저가에 생산·공급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수요가 요구에 가장 맞는 생산·판매 시스템을 서둘러 갖춰야 한다. 아울러 법과 제도상으로 수입량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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