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퇴직자 중 희망자 재입사…생산성, 품질 우려 불식
고려제강의 퇴직자 전용 공장인 언양공장이 최근 한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고려제강의 언양공장은 2008년부터 퇴직자 전용 공장으로 재정비돼 자동차와 복사기 등에 사용되는 정밀스프링용 세물(0.6mm 이하) 피아노선 및 경강선인 실크와이어(Silk wire)를 생산한다.
고려제강 언양공장에서 일하는 현장 근로자 30여명의 평균 연령은 만 63세다. 고려제강과 고려강선·홍덕산업 등 20여 개 계열사에서 만 55세로 정년퇴직하고, 이후 3년간 촉탁직 근무를 마친 다음 58세에 입사할 수 있다. 정년퇴직자도 신체검사에 합격하면 모두 정규직으로 재고용된다.
퇴직자 전용공장은 홍영철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노동조합이 1993년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면서 노사 화합의 토대를 닦자 홍 회장이 ‘재고용 카드’를 내놓은 것. 홍 회장은 “납기와 품질, 생산성 등에서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또 언양공장을 퇴직자 전용 공장으로 구성할 당시만 해도 ‘실험’하는 수준이었지만 7년이 지난 현재 품질과 생산성면에서 세계 최고를 자부하고 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안정화를 이뤄냈다.
이 같은 결과는 근로자들이 비록 은퇴했지만 숙련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베테랑으로 구성된 배경도 있었지만 사측에서 고령자들을 배려해 특근과 작업을 배제하고 최적의 근로 환경을 구축한 부분도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고려제강 언양공장은 재입사 정년을 정하지 않고 근로자들의 몸이 허락할 때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퇴직자를 대거 재고용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내 첫 사례로 평가되며 업계에도 기업이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고 있는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