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문 & ‘문래 상공인’의 활기

수퍼문 & ‘문래 상공인’의 활기

  • 철강
  • 승인 2015.09.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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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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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명절이 지나고 이제 10월을 맞게 됐다. 올 한해도 이제 꼭 사분의 일이 남은 셈이다.
올 한가위 보름달은 그 어느 해보다 크고 밝았다. 말 그대로 수퍼문(Super Moon)이다. 평소 보름달보다 약 14% 가량 크게 보였다는 것이 한국천문연구원의 말이다. 지구에서 달까지 평균거리가 38만㎞인데 이번 추석에는 35만6,882㎞로 줄어든 덕분이었다.

  이제 명절 연휴도 지나고 현업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철강금속 업계로서는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 공급과잉에다 수요산업인 제조업 전반의 부진이 겹쳐있다. 무엇보다 국내 제조업이 회복돼야 소재산업도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 분명하다.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이 ‘한국 제조업 First Mover 전략’ 제하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산업이 Nut Cracker 상황과 Red Ocean화 상황에 동시에 직면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됐고 이것이 대한민국 제조업 위기의 마지막 신호(Signal)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우리의 주력산업인 철강 정유가 2003년에, 석유화학이 2004년, 자동차 조선해양은 2009년, 스마트폰은 2014년 2분기부터 중국에 세계 시장 점유율을 추월당했다. 또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도 중국이 이미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고 진단했다. 

  포스리는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 위기의 심각성은 과거의 성공방정식(대기업 집중, 수출 중심, 정부 주도)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실질성장률 둔화와 함께 중소 벤처기업 생존율이 하락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과거 선진국들이 겪은 제조업 양적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으며 대부분 산업은 기술 경계를 뛰어넘지 못한 구조적 성숙 단계에 도달한 탓으로 보았다.

  또한 현재 제조업은 ‘4차 제조(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변곡점을 앞두고 주도가치가 ‘노동과 효율’에서 ‘지식(아이디어)과 기술’ 중심으로 이동 중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새로운 미래 제조환경 변화로 돌파형 기술, 제조의 플랫폼화, 융합과 혁신 확대를 꼽고 이러한 환경변화로 인한 제조업 전체의 패러다임 변화를 전망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제조업이 현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환경 변화에 걸맞는 새로운 경쟁력과 대응전략으로 무장할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를 이미 실현하고 있는 소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추석 직전 모 일간지가 전한 문래동 소공인(小工人)들이다. ‘천수답 경영(주문이 들어와야 일을 함)‘에 길들여진 이들을 바꾼 것은 오랜 불황.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신제품 개발, 기술력과 제품 적극 홍보, 수출 판로 개척, 소공인 간의 기술융합으로 활로를 찾게 만들었다.

  심지어는 인근 문래예술인과의 협업제품까지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지금 이들은 오랜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넓히고 기계를 추가로 들여오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수퍼문을 보듯 이들의 소식은 오랜 불황에 지친 우리 철강금속인들에게 ‘밝은 빛’이 아닐 수 없다. ‘지식(기술)과 아이디어’, ‘혁신과 융합’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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