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시장, 안방 내주고 바깥마저 뺏기면

철강시장, 안방 내주고 바깥마저 뺏기면

  • 철강
  • 승인 2015.10.15 09:50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강재 수입량이 국내 명목소비(내수) 대비 또 다시 40%를 훌쩍 넘어섰다.
한국철강협회가 매월 발표하는 철강재 수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33.2%로 크게 낮아졌던 내수 대비 수입량 비중이 6월 이후 3개월 연속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 8월에는 무려 41.6%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시장은 내수 감소 등 불황기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수입재 비중이 높다는 사실은 심히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보다 더 큰 문제는 철강재 수출이 여의치 않다는 사실이다. 수출량은 지난 8월까지 전년 대비 0.8%가 줄었다. 하지만 8월 한 달을 놓고 보면 수출량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반면 수입량은 무려 13.8%가 증가했다. 수출은 줄고 수입이 늘어나는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국내 철강산업은 심각한 위기로 내몰릴 것이 분명하다. 

  특히 철강재 수출 금액(산업부 조사 기준)은 올해 9월까지 무려 11.1%나 크게 줄었다. 특히 5월 이후 6월을 제외하고는 금액 기준 감소폭이 매월 20% 대를 넘나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재의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고, 수출은 물량 확보도 어려운데 단가는 크게 낮아진 상태다. 또 이러한 수출가격 약세가 쉽사리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한중일 3국의 심각한 수출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한중일 철강 수출구조의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세계 철강 교역 시장은 2006년 중국이 일본을 밀어내고 세계 1위 수출국으로 올라섰으며 우리나라도 2011년부터 3위를 차지하면서 한중일 3국이 세계 철강재 전체 교역량 1억6,800만톤의 37.2%나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3국이 막대한 물량을 쏟아내면서 세계 철강가격이 하락해 철강사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고 세계 철강산업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문제는 한중일 3국 모두 감산이나 수출 관리를 통한 안정보다는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전략을 구사해 시장을 확보하는데 우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저가재 물량 공세 속에 수출품목 및 지역 다변화에 몰두하고 있고 일본은 현지 수요를 활용한 고부가 설비투자로 수출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역시 하공정 설비 진출을 통한 소재 수요 확보 전략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3국 중심으로 세계 철강 교역구조가 재편되면서 수출 경쟁이 보다 격화되었으며 수입국들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철강 보호주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 확실하지만 우리 철강산업의 경쟁력, 특히 수출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더욱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이를 여하히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안방 시장은 내주고 바깥 시장에서마저 찬밥 신세가 될 우려가 적지 않다.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 개혁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