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판매만으론 한계…첨단기술에서 답 찾자”
세계가 인정한 FINEXㆍCEM 등 기술수출 본격 추진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창립 48주년이 되는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글로벌 철강 시황의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 1등’ 경쟁력을 놓지 않았던 포스코는 올해부터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기술판매사업’을 본격화 한다. 열연강판, 후판,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전기강판, 스테인리스강판, 선재 등의 우수한 철강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생산할 수 있는 포스코만의 첨단기술을 판매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겠다는 것이다.
파이넥스(FINEX)와 CEM으로 대표되는 포스코의 ‘기술판매사업’은 올해부터 하나 둘씩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냄으로써 차별화 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 3월 11일 제 4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여 철강기술은 물론 설계 및 운영 등 생산을 제외한 엔지니어링 기술 등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가 기술을 판매하는 방식은 계약에 따라 판매된 기술을 직접 사용한 철강회사에서 사용료를 받거나, 포스코 기술이나 설비 모델을 채용한 건설회사가 설비공사를 수주하고 그 금액의 일부를 포스코에 지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또한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기술인력 파견 등의 용역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지금 당장 판매가 가능한 기술은 파이넥스(FINEX) 공법과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 기술로, 이를 각각 판매하거나 둘을 결합하여 판매하는 것이 손꼽힌다.
파이넥스 공법은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저가의 석탄을 사용할 수 있어 제철소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재정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신흥국가에서 더욱 많은 기술 판매 기회가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CEM 기술은 쇳물을 굳히는 연주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고온의 슬래브를 식히지 않고 바로 코일로 압연해 가공비 절감과 에너지 손실 저감 효과가 높아 고효율 친환경 설비를 요구하는 철강 선진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가 기술 판매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 상황에서 철강제품 판매로는 한계가 있는데다, 창립 초기부터 지속된 연구개발로 축적한 기술이 선진 철강사를 포함한 전 세계 철강사에 판매할 차원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기술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음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이 외에도 다른 철강회사가 가지지 못한 고유기술을 100여개 넘게 개발하고 있어 이번 사업목적 추가를 통해 더 많은 기술의 사업화가 기대된다. 아르헨티나에서 추진 중인 리튬 추출사업(POS-LX) 또한 기술사업화의 또 다른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