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부회장 “5월말~6월초 중 삼자택일”
“당진공장 60만톤 활용·외부판매 100만톤 최선”
동국제강이 포스코, 발레와 함께 투자한 브라질 CSP 제철소의 고로 화입식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고로 화입 시기는 5월 말에서 6월 초로 잡혀있으며 화요일 또는 금요일 중 ‘삼자택일’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동국제강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5월 27일(금), 31일(화), 6월 3일(금) 중 선택될 것이 유력하다.
동국제강은 당초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화입식을 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 또한 재판을 받고 있는 장세주 회장이 극적으로 참석하는 경우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놓였고 장세주 회장이 검찰의 강도 높은 구형을 받은 상황에서 이 같은 일정이 잡힌 것을 감안하면 화입식이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장 부회장은 “화입 시기가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과거 철강 시황이 악화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다행으로 볼 수도 있다”며 “슬래브 시황이 빠르게 개선돼 CSP 제철소 가동이 큰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초기의 부담도 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CSP 제철소의 완전 가동 시 생산되는 슬래브 300만톤 중 160만톤이 동국제강의 몫으로 주어진다. 이 중 60만톤을 당진공장에 활용하고 나머지 100만톤을 외부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동국제강이 CSP 제철소 가동을 앞두고 지난해 말 포항 후판공장을 폐쇄한 것은 결국 외부판매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대 주주인 일본 JFE스틸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인 상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장 부회장은 “저렴해진 물류비를 감안하더라도 당진공장에서 60만톤 이상의 양을 활용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 생산공급망)상 한 곳에 모든 원재료를 투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국제강은 미주와 유럽시장, 중남미 등지의 외부판매를 일찍 준비했다”며 “이를 위한 강종개발 및 선급 인증 획득 등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CSP는 브라질 제철소 건설·운영을 위해 동국제강(지분율 30%)이 브라질 철광석 업체인 발레(50%), 포스코(20%)와 함께 설립한 합작사로 경영권은 동국제강이 갖고 있다. 2012년 착공해 55억달러를 투입했으며 연간 300만톤의 반제품 슬래브를 생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