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절감, 비핵심자산 매각은 기본
대우조선, 성과연봉제·직무급제 등 도입
현대중공업, 사업 분사·계열사 재편 등 추진
삼성중공업, 희망퇴직 지속 시행... 유상증자도 고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10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확정했다.
8일 정부가 발표한 ‘산업·기업 구조조정 계획 및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자구안을 마련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자구안은 현재 진행중인 경영 진단 결과 등에 따라 보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1조8,500억원의 자구안을 내놓은 데에 이어 3조5,000억원의 추가 계획을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인력 감축, 인건비 절감, 설비·자회사 축소 등을 추진한다.
인력을 2020년까지 20% 이상 줄이고 임직원 임금을 20% 반납받아 인건비를 30% 이상 절감한다. 또한 조선업 최초로 성과연봉제(사무기술직)와 직무급제(생산직)를 도입해 성과와 직무난이도 중심의 보상체계를 수립한다.
국내외 자회사 14개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매각한다. 서울 본사를 옥포로 즉시 이전해 야드 현장으로 모든 경영활동을 집중하고 생산 능력의 30%를 축소한다. 또한 플로팅 도크 2개를 매각해 기존 7개 도크를 5개로 축소 운영한다.
생산방식의 특수성 및 보안상 이슈로 상선 및 해양부문과 분리 운영 중인 특수선 사업부문의 경우 이를 물적 분할해 자회사로 만들고 전략적 투자자 유치 또는 기업공개상장(IPO) 등을 실시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수립했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현대자동차, KCC 등 보유 주식과 매출채권, 부동산, 현대아반시스 지분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1조5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임금 반납과 일자리 나누기(연장근로 폐지, 연월차 소진 등) 등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9,000억원을 마련하고 일부 사업을 분사한 후 지분매각 및 계열사 재편 등 사업조정을 실시해 1조1000억원을 추가 확보한다.
현대중공업은 수주부진이 장기화돼 유동성이 문제시되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추가 비상계획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은 총 1조5,000억원 규모이다.
우선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현금성 복리후생비용과 각종 행사비 등을 줄여 오는 2018년까지 약 9,000억원의 비용절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비업무용 자산인 거제호텔, 산청연수소, 판교R&D센터, 유가증권 등을 매각해 4,000억원을 확보한다. 앞서 화성사업장, 당진공장, 사원숙소로 사용하던 아파트 등을 매각해 마련한 1,500억원도 추가된다.
삼성중공업은 불확실한 경영여건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유상증자도 추진하기로 했다. 증자 규모와 시기 등은 현재 진행 중인 경영 진단 결과와 회사의 자금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조선 3사의 자구안 이행 점검에 나선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한달에 두번씩 자구안 이행점검회의를 열어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며 채권단은 회계법인으로부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영·재무진단 결과를 8월까지 받아보고 필요한 경우 자구계획 추가·보완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