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골적 무역 규제를 보면서

미국의 노골적 무역 규제를 보면서

  • 철강
  • 승인 2016.06.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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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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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제31회 SSS(Steel Success Strategies)가 열렸다.
  본지 뉴욕통신원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부문이 개최하는 세미나임에도 철강 무역 마찰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보호무역주의를 옹호하고 당위성을 부여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팽배하였다고 전했다.

  주최 측인 WSD의 Peter Marcus조차 특정 지역에 편중된 심각한 공급과잉 시장을 전제로, 현재의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보호 무역주의와 중상(重商)주의’임을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US스틸이나 Nucor사의 발표자들 역시 한결같이 불공정 무역으로 인한 산업 피해를 주장하고 더욱 강력한 이슈화 및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US스틸의 Mario Longhi CEO는 자신의 발표를 미국 4개 주요 철강사 CEO들과 사전에 합의한 성명서임을 강조했다. 그는 철강산업은 국가 안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에서 철강산업 보호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Nucor의 John Ferriola CEO는 중국을 직접적으로 지칭하며 시장 경제는 자동으로 변하지 않으므로 국가의 통제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에 부당한 지원을 하고 있고 그 피해는 미국 철강사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중국 등으로 인한 공급 과잉 문제, 정부의 무역 규제 강화 등을 요구하는 발표들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관련해 해프닝도 발생했다. 
  전기로 제강사를 대표해 패널 토론에 참가한 Gerdau North America의 Peter Campo 사장은 중국산 소재 재가공을 통해 미국 시장에 들어오는 봉형강류 간접 수출도 규제해야 한다면서, 특히 한국에서 중국산 빌릿을 수입해 철근을 미국에 수출함으로써 대한국 철강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측 참가자가 이의 오류를 지적했고 Campo 사장은 잘못된 정보임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본지 뉴욕통신원은 30여 년 동안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국 업체가 반론을 제기하고 또 이를 발표자가 인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번 SSS는 미국 철강사들의 적극적인 무역 규제 움직임, 그리고 정부와 공동 인식 하에 대응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한국을 중국과 비슷하게 보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그러나 이런 자리에 우리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철강협회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의아스럽고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이번 SSS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나 최근 미국이 발표한 냉연강판 반덤핑 최종 판정에서 우리 측 제출 자료가 반영되지 않아 높은 마진율을 판정받은 사례는, 보다 더 치밀하고 완벽한 대응이 절실함을 시사해주고 있다.

  더불어 개별 업체 차원뿐만 아니라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철강협회, 정부의 보다 긴밀한 공조체제와 조직적인 대응, 논리 개발이 시급한 과제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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