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규모 1억7,000만달러 추정
현대삼호중공업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첫 수주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그리스 선사 알미 탱커스로부터 31만7,000DWT(재화중량톤수)급 VLCC 2척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선박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선업계는 수주 규모가 1억7,000만달러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조사 결과 31만5,000톤급 이상 VLCC는 1척당 8,600만달러(8월 5일 기준)에 거래 중이다.
VLCC 신조 가격은 올해 초 9,300만달러 수준에서 8,600만달러까지 내려갔다.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VLCC는 유가가 낮을수록 원유 운송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저유가에 수요가 늘어난다. 유가 변동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리고 원유 비축용으로 VLCC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주들 사이에서 VLCC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며 “하반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추가 발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