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상출하체제운영으로 물류차질 최소화
현대제철, 파업 이전 선출하로 당분간 지장 없어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10일 오전까지 주요 철강도시의 물류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제품 운송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철강 및 운송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이 컨테이너 운반차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과거와 달리 노조 비가입자에 대한 노조원들의 통제도 경찰의 철저한 감시 속에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물류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주요 철강 제조업체들은 아직까지 제품 운송 등에 차질이 생기지 않았지만 사태 추이를 살펴보며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포스코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철도운송이 평소의 40%로 줄면서 육송 운송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비상출하체제를 운영하면서 생산조업 차질을 최소화 하고 있다. 제철소 조업여건에 차질이 발생되지 않도록 재고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포스코 관리수준 이상으로 재고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 수출 및 해송재 위주 출하, 해상거점 이송 등의 대안을 마련해 놓았다.
포항지역 운송업체 관계자는 "파업차량이 대부분 컨테이너 운반차량이고 현재 부산에 몰려 있어 포항 인근 물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화물연대노조 가입비율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파업 여파가 인근으로 옮겨올 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의왕물류기지 관계자는 "이미 철도노조 파업으로 철송은 40% 수준이고,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컨테이너와 시메트 운송열차를 증편할 것으로 예상돼 철강제품 철도 운송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듯 하다"라면서 "철강제품을 가져다 사용하는 가공ㆍ수요업체들도 아직까지 소재 조달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달정도 파업이 이어진다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물류의존도가 높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파업사태를 우려해 현장에서 선(先)출하를 진행해 당분간은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되고 파업참여율이 높아지면 출하 차질이 불가피해 대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화물연대가 무리한 요구사항을 내세우며 또다시 국가물류를 볼모로 집단 운송거부를 강행하고 있는 것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운송거부에 참여하는 화물운전자에게 6개월간 유가보조금 지급을 중지키로 했다.
또한 화물연대가 타 화물운전자의 운송을 방해하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할 경우, 운송방해․교통방해 등 불법행위 양태에 따라 운전면허 및 화물운송종사 자격 취소, 구속 수사 등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수송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軍) 위탁 컨테이너 차량을 투입하며, 자가용 유상운송을 허용하는 등의 대체수송대책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