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창업,국내외 협력사 대거보유…신기술개발 주력
“하나를 하더라고 제대로 하겠다”…뿌리 기업 명가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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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의 재건을 위해 출범한 뿌리뉴스는 지속적으로 우수한 뿌리기업과 뿌리기술인을 만나 뿌리산업을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뿌리산업 육성에 나선 지 올해로 5년째지만 동종 업계 종사자 가운데에서도 뿌리산업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평균 30.9%로 여전히 뿌리업종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는 국내 열처리 업계 베테랑 기업인 김포시 풍무동 신아열처리(대표 오종한)를 지난 주말 찾았다.
최근 부동산 개발이 한창인 김포시 풍무동에 가면 고층 아파트 숲 사이로 신아열처리가 자리하고 있다. 유현초등학교와 풍무중학교 입구, 현대프라임빌 아파트 상가 뒤쪽이다.
“1984년 창업, 그동안 치부는 못했지만, 열처리 기술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본지 기자와 명함을 나누자마자 오종한 대표의 일성이다. 이는 신아열처가 기술력에서는 국내 열처리 업계 최고라는 자부심에서 나온 말이다.
실제 신아열처리의 열처리비용은 경쟁사보다 비싼 것으로 이름났다. ‘하나를 하더라고 제대로 하겠다’는 오 대표의 신념이 경영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오 대표는 1960년대 후반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금성사(현 LG전자)에서 다이캐스팅을 배웠다. 이로 인해 그의 전공 분야는 다이캐스팅 금형이 됐다.
권력을 장악한 군부가 경제성장을 국가 최우선 국가 시책으로 삼고, 경공업에 이어 중화학공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 시기라 자연스레 산업계로 진출했다고 오 대표는 당시를 회고했다.
오 대표는 1970년대 중반 군복무를 마치고 열처리업체에서 고주파열처리 기술을 배웠다. 이는 1980년 이전 국내 열처리업체가 4곳 뿐이었고, 이중 1곳을 제외한 나머지 3사가 침탄열처리를 주로 진행해 차별화 전략으로 고주파 열처리를 택한 것이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 열처리업체가 다수 출범했고, 오 사장도 서울 영등포에 고주파열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신아금형열처리를 창업했다. 새로 정권을 잡은 군부 역시 국책 사업으로 중화학공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오 대표의 창업을 부추겼다.
이후 신아열처리로 상호를 바꾼 오 대표는 주 고객사가 김포에 위치, 1996년 현재 김포시 풍무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 대표는 열처리기법도 고주파열처리를 기본으로 진공열처리, 가스연질화, 용접후열처리(PWHT)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재 신아열처리는 오 대표의 초기 전공 분야인 다이캐스팅 금형을 10%, 나머지는 밸브류의 고주파열처리 등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신아열처리의 열처리 비용은 경쟁사보다 20∼30% 비싸다. 반면, 고객사의 만족도는 높다.
실제 최근 한 일본 업체가 1,500만원을 내고 신아열처리를 통해 진공열처리를 했다. 이 업체가 크게 만족했다는 게 오 대표 설명이다. 앞서 이 일본 업체는 현지에서 서너차례 같은 제품의 열처리를 했으나, 만족하지 못하고 물어물어 신아열처리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아열처리는 정부가 주는 상뿐만이 아니라 특허 기술도 많다. 국무총리상(1997년,2009년,2012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4회 등 수상 경력만 모두 10회에 이른다.
신아열처리는 2004년 국내 열처리업계에서는 처음으로 ‘IS09001 품질경영시스템’ 획득 등 특허와 실용신안 기술도 9종이나 된다.
이 같은 신아열처리의 선진 기술은 세계 유수의 열처리 업체인 미국 CCI와 영국의 전문 밸브업체 등과 협력으로 이어졌으며, 지난 25년 간 오 대표가 열처리공학회 이사직을 수행하는데 힘이 됐다.
2009년 미국 CCI와 협력으로 관내 석정리에 제 2 공장을 준공했다.
신아열처리의 국내 협력사로는 일진베아링, 현대중공업, 신마스터, 현대모비스 등에 열처리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열처리 주품목은 밸브로 2001년 현대기아자동차가 자사 협력사를 대상으로 부여하는 SQ인증(업체품질보증) 업체로도 뽑혔다.
현재 제 2 공장은 가업 승계인인 아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오 대표도 1 공장에서 선반과 밀링, 용접 작업을 직접한다.
2013년 신아열처리는 열처리 업계로서는 처음으로 뿌리기업명가 기업 1호로도 지정됐다.
그는 선제적으로 고주파열처리를 전문 업종으로 택한 것 처럼 현재 전기차 밧데리에 들어가는 티타늄 부품(인코넬) 등에 대한 열처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2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 대표는 “그동안 돈은 많이 못벌었지만, 뿌리기업 명가 지정 등 본인이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면서 “앞으로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후학 양성에 쏟아붓고 싶다”고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 열처리를 비롯해 대부분 뿌리기업들이 어렵다”면서도 “향후 열처리 업종은 원자력과 우주산업으로가야 한다. 조선은 5년은 버틸 것이다. 업계는 미래를 내다보는 새로운 사업을, 정부는 현장을 반영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아열처리는 1 공장(130평), 2 공장(380평)에서 14명의 직원이 지난해 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아열처리는 생산 설비로 제 1 공장과 2 공장에서 진공로 1기와 고주파가열기 1기 등 모두 27기의 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비커스경도기(1기) 등 14종의 검사설비 등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