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래써모텍 배진범 대표
“내년, 나아지도록 노력해야 할터”

[인터뷰] 미래써모텍 배진범 대표
“내년, 나아지도록 노력해야 할터”

  • 철강
  • 승인 2016.12.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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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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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경기 불투명…기술 개발로 선제적 대응 주문
전기료 조정 관련 정부에 쓴소리…“수출이 살 길”

미래써모텍 배진범 대표. 정수남 기자

#.
국가 경제의 재건을 위해 출범한 뿌리뉴스는 지속적으로 우수한 뿌리기업과 뿌리기술인을 만나 뿌리산업을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뿌리산업 육성에 나선 지 올해로 5년째지만 동종 업계 종사자 가운데에서도 뿌리산업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평균 30.9%로 여전히 뿌리업종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는 국내 열·표면처리 업계 신생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구 달서구 미래써모텍 배진범 대표를 14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0월 밀양에서 열린 열처리조합 이사회 이후 2개월여만인데.
▲바쁘게 지냈다. 올해가 가장 바쁜 한해였던 것 같다. 회사 경영에, 연구개발에, 생산관리 등까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미래써모텍이 2000년 출범, 양과 질 측면에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데.
▲아직 소기업이다. 1,700평 공장에서 40여명의 직원이 지난해 60억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20%(10억) 성장한 것이다. 어려웠던 올해는 지난해 수준의 경영실적이 예상된다.
올해는 장치 사업에서는 이익을 냈으나, 열·표면처리 관련 매출은 소폭 줄었다.
미래써모텍은 자동차와 조선부품, 금형 등에 열·표면처리를 하는 기업으로 2015년 열처리 업계에서는 세번째로 뿌리기술전문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번 선정은 회사 외형과 기술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회사 설립 이후 2001년 연구전담부서 설립, 2008년 부설연구소 설립 등으로 연구개발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매년 관련 투자도 꾸준히 진행, 회사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참, 현대차 1차 협력사인 유성기업으로부터 SQ(현대기아차가 협력사에 제공하는 품질인증) 마크도 받았다. 

미래써모텍은 2000년 출범, 연구개발을 강화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1,700여평의 본사와 공장에 40여명이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에 일본 다이도 DMS에 장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신사업인가?
▲아니다. 우리는 열·표면처리 전문기업이다. 제품 양산을 위해 장치를 개발했다. 이번에 다이도 DMS에 공급하는 MRAIP-1100도 같은 결과물이다. 종전에는 유럽에서 기기를 도입해 사용, 제품 개발을 위해 5년 간 20억을 투입했다.
이번 공급은 장치뿐만이 아니라 공정 기술과 직원 교육 등 일괄 공급 계약이다. 미래써모텍이 장치 업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수출 계약이 100만달러(12억원)지만 이 회사의 멕시코 공장과 9개 해외지사, 30여곳의 현지 영업소와 생산기지 등에 추가 공급을 감안하면 1,000만달로 정도의 매출이 기대된다.

-앞으로 장치 사업을 확대할 생각인가.
▲미래써모텍은 제조업체이지 장치 업체가 아니다. 게다가 중소기업 단독으로 해외 진출도 어렵다. 우선은 다이도 DMS와 사업에 충실하겠다. 다만, 미래써모텍은 최근 공정기술과 열표면처리장치를 중국에도 수출했다.

배 대표가 14일 다이도 DMS 쯔다 사장과 협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그럼 미래써모텍의 주력에 대해 말해 달라.
▲미래써모텍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소량 생산하고 있다. 우선 자동차 피스톤링에 PVD법으로 CrN코팅을 하고, 선박엔진밸브에 플라즈마질화, 금형과 기계부품에 PVD, TD코팅과 진공열처리를 하고있다.
미래써모텍은 국내에서 애로를 겪고있는 제품을 국산화 하거나 품질과 성능을 개선해 품질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PVD, TD, 플라즈마질화, 크로마이징 등의 처리장치를 직접 설계·제작해 사용, 우수한 장치에 따른 생산성과 고품질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 열처리 업계 이슈 가운데 하나가산업용 전기료 인하였다. 미래써모텍은 어떤가.
▲한전도 이윤을 내야한지만 현재 전기부족이 어느 정도 완화된 만큼 할증료 없애햐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조정안에서도 산업용은 빠졌다. 한전이 가정·교육·농사용 등 이해당사자의 찬성을 이유로 미루고 있으나, 가정용 누진제 도입과 이번 개선에 산업용 등 이해 당사자의 이해가 있었나? 없었다. 정부가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세계에서 한여름 냉방기를 종일 빵빵하게 가동하는 국가가 몇이나 되겠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도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다. 이를 산업용에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
전기 설비와 관리 비용 등을 감안하면 산업용 원가가 결코 저렴하지 않다. 기업이 크면 전기료 부담이 적다. 뿌리기업처럼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면서 소규모 기업들은 어렵다. 미래써모텍은 다른 열처리 업체보다 전기료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다.
전기를 많이 쓰는 산업용을 매도하고, 가정용이 피해자인 것처럼 보도하는 언론도 문제다.

-현재 관내 업황은 어떤가.
▲어렵다. 경기 침체가 길어면서 나라 전체가 힘들다. 여기에 앞으로 기계와 자동차 부품이 스마트 해지면서 그 수가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의 경우 내수는 줄고 있다는 뜻이다. 수출만이 살길이다.
국내의 경우 주력 산업과 기업이 없다보니 경기를 많이 탄다. 다행히 미래써모텍의 경우 창원과 울산, 포항 등 산업도시에 소재한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좀 나은 편이다.

-이들 도시의 경우 자동차와 조선이 주력이다. 이들 산업 역시 어려운데.
▲맞다. 미래써모텍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매출에서 25%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제조부분 매출이 소폭 감소한 이유다. 유성기업에는 자동차 엔진의 피스톤링의 표면처리와 터보차저 부품을 열처리 해 제공한다. 유성기업 노동조합 문제로 생산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매출 하락 이유다.
아울러 조선업이 어렵다보니 현대중공업의 일감도 줄었다.

-해결 방안이 딱히 없다는 게 문제인데.
▲그래서 올해 가장 바쁘게 지냈다. 제조 기업의 경쟁력은 새로운 기술이다. 올해 신기술 개발울 위해 부단히 애썼다.

쯔다 사장 등이 MRAIP-1100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는 애로도 많았는데.
▲현재 국내 제조업의 경우 일본보다 원가가 높다. 가격은 중국에 밀리고 있어 우리 제조업이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다. 다만, 정부와 민간은 ‘잘 될 것이다’라는 막연한 희망만 있다. 요행만 바라고 있는 것이다.
돌파를 위해 기업의 노력과 함께 제대로 된 정부의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
산업인력도 부족하다. 최저임금을 주면 현재는 외국인 노동자도 오지 않는다. 초봉 2,900만원∼3,200만원을 지급한다고 해도 인력 유입이 안된다.
현장에서 이를 간파, 지난 2년 간 영남이공대학교에서 강의했는데, 학생들에게 일욕심이 많고 자기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원할 경우 중소기업으로 취업하거나 창업을 권유했다.

-현재도 강의에 나가나.
▲올해 너무 바빴다. 대기열처리 최윤석 대표가 후임으로 강의하고 있다.

-내년을 어떻게 보고 있나.
▲업계 공히 나아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정체되거나 퇴보하면 지탱할 수 없다. 매출 늘어야 세금도 내고 직원 복지도 높일 수 있다.
내년에도 연구소 직원 5명을 필두로 연구개발에 전념하는 등 기술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국내 기술 향상에 기여하고 회사 직원들의 복지와 삶의 질을 높이는 게 내년 경영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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