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데크 제조업계, 지난해 건설 수주 늘었지만 수익 감소…왜?

(분석) 데크 제조업계, 지난해 건설 수주 늘었지만 수익 감소…왜?

  • 철강
  • 승인 2017.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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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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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설 수주 1,400만㎡ 추산…2015년 보다 200만㎡ 늘어
저가 수주 영향에 관급 물량 감소
설비 증설 완료 신생업체 등장

  데크플레이트(이하 데크) 제조업계가 지난해 건설 수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가 수주에 따른 수익 하락을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크 제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수주량은 총 1,400만㎡(업계 추산)로 지난 2015년 1,200만㎡ 보다 200만㎡가 증가했다. 이는 관급 물량을 포함한 1군 건설사들이 기존 재래식 공법에서 데크 사용으로 전환을 한 이유가 가장 크다.

  특히 재래식 공법의 경우 많은 자재와 인력이 소모되며 공사 현장의 공기도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는 아파트 공사 현장의 공기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데크 사용을 늘렸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관급 물량 감소, 신생업체의 등장으로 인해 데크 제조업체들의 2016년도 수익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건설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 PC공법↓ 데크 수요↑

  건설시장에서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PC(Precast Concrete)의 수요가 데크플레이트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C공법이란 기둥과 벽체, 보 등 건물의 골격에 해당하는 주요 부재를 규격화 해 공장 생산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데크 업계에 따르면 PC공법을 주로 사용했던 1군 건설사들이 원가절감을 이유로 데크 사용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PC공법의 경우 대규모 공장 시설 등 넓은 공사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소형 아파트의 국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건설 시공사들은 PC공법 보다 R/C조가 주로 사용되는 데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데크 공법과 PC공법의 가격차이가 이전 보다 줄어 건설사들이 데크 사용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데크 제조업체들은 소형 건설 물량을 비롯해 PC공법을 사용하던 건설사를 대상으로 영업활동 강화에 나서고 있다.

■ 저가 수주 영향에 관급 물량 감소

  데크 제조업계는 저가 수주의 영향과 관급물량의 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일부 데크 제조업체는 기존에 수주했던 공사 현장 납품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데크 제조업체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존에 수주한 금액으로는 손실을 보고 납품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사 현장 납품을 포기해 건설사들에게 입찰참여제한이라는 패널티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급 물량 감소도 데크 제조업계의 수익 악화에 한몫을 했다.

  관급공사의 경우 조달청 우수제품으로만 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달청 우수제품을 보유한 업체들이 그동안 관급 공사 물량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관급 공사 발주가 2013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조달청 우수제품을 보유한 데크 제조업체들도 민자 건설 수주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민자 입찰은 1군 건설사들이 최저가 입찰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종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저가 수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 설비 증설에 신생업체 등장 수주 경쟁 치열

  데크 제조업체 덕신하우징(회장 김명환)은 지난 2015년 11월 군산공장에 에코데크 전용 TG(트러스거더) 생산설비를 2기 증설했다. 이는 2014년 에코데크 전용 생산설비 3기를 증설한데 이어 1년만에 2기를 추가 증설하는 것이다.

  제일테크노스(대표 나주영)는 데크플레이트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2015년 설비 2기를 추가로 증설했다. 이어 신제품 캡데크의 설비도 1기 증설했다.

  윈하이텍(대표이사 사장 변천섭)은 음성공장에 공장동 증축 및 생산설비를 증설을 지난해까지 완료했다. 이번 공장 증축 투자를 통해 새로운 공장동과 생산설비 1개라인을 증설했다.

  이어 에스와이스틸텍(대표 홍성균)은 충주공장(사무동 포함 1만1,000평 규모)의 트러스거더기(TG) 설비 2대 외 신규 설비 4대를 증설했다.

  아울러 신생 데크 제조업체 상아뉴매틱(대표 임경상)은 지난 2016년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공장에 일체형데크 생산 설비 2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1군 건설사 등록과 함께 데크 대리점 위주의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관급 공사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조달청 우수제품을 보유한 업체들은 나라장터 쇼핑몰 등록기간이 곧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민간 건설 물량을 놓고 다수의 데크 제조업체들이 입찰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데크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관급 물량 감소로 인한 여파로 동종업계의 수익이 악화됐다”며 “이러한 상황일수록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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