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순천 CCL 가동 중단 ‘고심’

현대제철, 순천 CCL 가동 중단 ‘고심’

  • 철강
  • 승인 2017.05.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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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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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순천 No.3CGL 가동 시 현장 인력 문제
과거 당진 CGL 가동 시 CCL 가동 중단 사례 있어

  현대제철이 내년부터 순천 냉연공장 No.3CGL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순천 컬러강판 설비 가동여부에 업계 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업계 내에서 정상 가동 중인 순천 CCL 가동여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과거 현대하이스코 시절 당진 CCL 가동을 중단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하이스코는 당진에 No.2CGL을 가동하면서 현장인력을 새로 뽑지 않고 CCL 인원을 CGL로 수평 이동시킨 바 있다.

  당진 CCL 가동을 중단한 것은 당시 현대하이스코의 컬러강판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하이스코의 CCL 라인은 EPS패널용 단색 컬러강판 밖에 생산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산 등에 밀려 설자리를 잃고 있었다.

  실제 수익 면에서도 현대하이스코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것과 달리 컬러강판 부문은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당진 CCL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었다.

  문제는 현대제철로 합병된 현재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당시 현대하이스코는 당진 CGL 가동과 함께 CCL 가동을 중단하며 현장 인력을 CGL로 옮겼는데 내년 초도 비슷한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설득력을 더해 주는 것은 실제 올해 초 현대제철에서 순천 CCL을 해원MSC에 매각하려 했기 때문이다.

  해원MSC는 현대제철에 컬러강판용 용융아연도금강판(GI)을 공급해주고 있는 업체로 현대제철에서 미소둔강판(FH)을 받아 사실상 GI 임가공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해원MSC가 현대제철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일단락된 바 있는데 해원MSC 입장에서는 컬러강판을 인수해도 사실상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해원MSC 입장에서는 컬러강판 설비를 인수해도 인력 문제와 부지 문제, FH 수급 문제 등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에 인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는 CCL 매각 문제가 잠잠한 상태지만 올해 하반기가 되면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컬러강판 부문은 2015년 300억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고 모든 업체들이 수익을 냈던 지난해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굳이 CCL 가동을 고집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CGL 현장인력을 새롭게 뽑아야 하는 상황인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CCL 가동을 중단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현대 노조가 강성 노조인 만큼 현대하이스코 시절에도 노조 설득이 쉽지 않았었다.

  업계 내에서는 현대제철이 가동을 중단하길 바라고 있다. 현재 EPS패널용 컬러강판은 거의 중국이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데 현대제철이 빠지면 월 4,000~5,000톤 정도의 수요가 생기게 된다.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수출까지 월 6,000~7,000톤 정도의 고정 수요가 사라지게 되지만 적자가 심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특히 당진 No.3CGL 가동 시 FH 부족 현상이 심화되기 때문에 해원MSC에 공급해줄 FH가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이 CCL 가동을 유지하려면 중국 등 외부에서 GI를 구매하거나 해원MSC에서 FH를 구매해 현대제철에 GI 공급해야 한다.

  올해 모사인 현대자동차가 부진을 겪으면서 현대자동차 비중이 큰 현대제철이 제품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CCL 가동 중단을 보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하반기에 현대차가 정상화되고 CGL 도입시기가 다가오면 CCL 가동 중단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제철 당진 CCL은 설비가 대형인 반면 생산 제품에 제약이 심해 매각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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