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평범함을 거부하는 패널업계 마지막 개발자, '서진공영'

(이슈) 평범함을 거부하는 패널업계 마지막 개발자, '서진공영'

  • 철강
  • 승인 2017.06.0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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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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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패널 최고 인기제품, ‘징크패널’ 최초 개발
 인터로킹 방식, 방화패널 등 개발 의지 ‘활활’

 샌드위치패널업계는 연구개발의 명맥이 끊긴 지 오래다. 개발 의욕보다 남들이 잘되면 따라하겠다는 사고방식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업체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고 과거 업계를 선도했던 대형 업체들도 개발 의지가 꺾였다.
 이러한 업계 풍조는 유사 제품이 워낙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에서 인기 제품을 만들면 너도나도 특허를 회피한 유사제품으로 시장에 판매를 하고 있어 개발 비용 회수조차 쉽지 않은 것이 패널업계다.
 이러한 풍조가 만연한 곳에서도 여전히 개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진공영의 정해용 사장. 서진공영은 규모는 작은 샌드위치패널업체지만 평범함을 거부하는 업계 내 이단아다.
 정해용 사장은 매순간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물량으로 승부하는 업체가 아니기에 트렌드에 뒤처지거나 남들과 같은 제품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사제품 피해를 가장 크게 본 업체이기도 하다.
 샌드위치패널업계 내에서 메탈홀릭이 생기며 징크패널이 초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징크패널의 최초 개발자가 바로 정해용 사장이다. 남 좋은 일만 했지만 정 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 개발 의욕이 꺾이지 않았다.
 남들과 같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매번 신제품을 고안해낸다. 항상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지만 창의력과 제품의 효용성은 업계 내에서도 알아준다. 다만 업체의 규모 때문에 제품을 널리 알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클 뿐이다.
 서진공영은 지난 1992년 2월 서진엔지니어링으로 창업해 36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2002년 서진공영 주식회사로 법인전환을 했으며 2012년 개발한 유로징크패널이 업계 내 최고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서진공영의 개발이력을 살펴보면 1994년 폴딩도어, 접도어를 개발했으며 1997년 슬라이드 도어 개발, 2009년 김포 메탈패널공장 설립 이후 2012년 유로징크 잔물결 개발, 2013년 유로판넬 개발, 2014년 인터로킹강판 출시, 2015년 방화패널 출시, 2017년 사선웨이브강판 개발 등 끊임없이 특이 제품을 개발해오고 있다.
 

서진공영 정해용 사장

 ◇ 서진공영 정해용 사장 인터뷰
 Q. 서진공영에 대해 소개해달라.

 A. 당사는 1992년 창업해 줄곧 샌드위치패널을 시공과 개발을 병행해 왔다. 샌드위치패널 제품을 공장 창고에서 벗어나 전원주택 빌딩에도 적용해 아름다운 건축물을 꾸밀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Q. 신제품 및 특화제품 개발에 매진하시는 이유는?
 A. 샌드위치패널은 단열은 냉장고에 단열재와 마찬가지로 열손실이 거의 없는 완벽한 자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업계 내에서는 제품의 가격 경쟁만 하고 제품개발은 등한시하고 있다. 남들과 같은 물량 경쟁은 업계를 살찌우는 것이 아니라 공멸로 몰고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개발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야 말로 패널업체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고 올바른 건축문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과거 유로징크패널 때는 사실 속이 많이 상했다. 제품 개발을 했지만 막상 유사제품 개발과 생산을 막지 못해 업계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음에도 많은 이익을 얻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른 업체들은 연구개발보다는 어떤 제품이 인기를 끄는지만 바라보고 있다가 인기 제품을 베끼려고만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꾸준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싶다. 물론 특허를 통해 최대한 유사제품 개발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변리사들이 특허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특허를 피할 수 있는 지를 돈 받고 알려주는 이러한 모습을 많이 봐왔다. 억울한 면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개발을 포기할 순 없다.
 
 Q. 제품 개발 사례를 한 가지 소개해준다면?
 A. 최근 개발한 방화패널을 소개하고 싶다. 기존의 샌드위치패널은 화재 시 패널 연결부가 벌어져 패널이 착화돼 연소되는 맹점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불이 나지 않았을 경우에도 자주 나는 것을 봤다. 이때 생각한 것이 “기름 탱크에 마개를 막자!”, “아궁이에 불문을 막아 버리자!”였다. 이렇게 시작된 생각에서 방화패널을 개발하고 출시까지 하게 됐다. 자동차는 내일이면 더 좋은 모델이 나오는데 샌드위치패널은 30년 전 모양에서 변화가 거의 없다. 이제는 고품격 패널만이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이례적으로 상당히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성공사례는?
 A. 샌드위치공사를 10여년 공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싸구려 제품으로 치부돼온 샌드위치패널을 잘만 개발하면 빌딩에도 적용할 수 있다 생각한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프리메탈판넬을 처음 개발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그리고 이제는 샌드위치패널로 빌딩의 외장재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건축물의 그림을 상상하며 개발했던 샌드위치패널들을 많은 건축주께서 구매해 주고 있다.
 
 Q.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특화제품들에 대한 판매 계획은?
 A. 당사가 개발한 방화패넬은 이미 안전이 검증됐다. 또한 유로징크패널은 샌드위치패널의 지붕의 세대교체로 이어지고 있다. 혼자만 독식하려는 전략보다 지역별 특허를 홍보기간 동안 무상으로 대여해 전국으로 샌드위치패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것이 목표다.
 처음에는 시공사들과 수요가들이 당사 제품을 조립하기 힘들다 단가가 비싸다 등의 불평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건축주들도 몇 푼 싼 자재보다 좀 더 비싸도 화재에 안전하고 기밀성도 좋은 당사 제품에 대한 주문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올해 2월는 미국에서도 인정받아 미국 최고 샌드위치패널업체인 아타스(ATAS)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서로 간 기술을 공동 사용하는 협약을 맺었다.?
 
 Q. 최근 개발한 신제품을 소개해달라.
 A. 샌드위치패널 시장 수요는 갈수록 고갈 돼가고 있다. 시장 규모는 보합이라 하지만 속을 들어다보면 두께가 늘어나고 난연재로 바뀌면서 면적당 단가가 늘어난 것이다.
 보온이 생명인 냉장고 케이스를 비교하면 건축에 단열재는 너무 두꺼운 편이다. 화재 시 화원이 있으면 단열재는 화재 시 가연재로 변하며 단열재가 두꺼운 만큼 오래 타게 된다.
 서진공영에서 개발한 방화패널은 암, 수가 U자홈에 결합돼 기존제품과 달리 기밀성이 좋아 글라스울이라도 분진이 배출되지 않으며 화재 시엔 U자부 속에 숫놈 U자부 금속이 가열되면서 늘어나 기밀성이 더욱 강해져 밀실이 된다. 방화패넬은 기름 탱크에 마개를 막는 방식이라 화재 시 패널내부로 화원이 침투하지 않고 완전 밀봉이라 산소공급을 막아 패널 내부에서 화재를 방지할 수 있다.
 사선웨이브 패널은 샌드위치패널이 흔히 500골 1000골을 여러 곳에 시공하는 불편함을 없앤 제품이다. 모든 패널이 길이 방향으로 주름이 있어 수축과 팽창으로 인해 웨이브가 심하게 생기는데 서진공영은 폭 방향으로 주름을 넣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절대 주름이 생기지 않으며 내부는 방화패널 결합방식을 취해 화재에 안전하다. 미적 아름다움과 안전성을 높인 제품이며 특허를 등록했다.
 
서진공영 김포공장 전경

 ◇ 방화패널이란 무엇인가?
 샌드위치패널업체 서진공영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방화패널을 동국제강과 공동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샌드위치패널의 화재안전관리 문제는 샌드위치패널 업계의 오랜 과제 중 하나다. 화재 시 샌드위치패널의 가장 큰 문제점은 건물에 화재가 나면 샌드위치패널의 연결부가 벌어지면서 공기가 패널 내부로 공급되고 스티로폼 단열재에 착화돼 연소로 인해 녹아 버린다는 것이다.
 단열재에 불이 붙을 경우 강판 내부에서 타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전소할 때까지 진화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방화패널의 경우 샌드위치패널 내부에 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최소화해 화재 가능성을 줄였다.
 이러한 구조의 패널은 최근 유럽에서 일반화돼 있다. 유럽의 방화패널 구조는 단순 ㄷ자 접합 구조를 중간에 U자형 꽂는 방식으로 산소 전달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단순 ㄷ자 접합방식은 화재 시 강판이 열을 받으면 벌어져 화재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 방화패널 시공 증가 추세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의 단점을 보완한 방화패널 시공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진공영이 개발한 방화패널에 대한 수요가들의 실제 채용이 최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진공영은 유럽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방화패널 모델을 자체방식으로 개량해 국내 시장에 선보였는데 단가 문제 등으로 외면당했었다.
 하지만 최근 수요가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면서 화재 안전을 우선시하는 건축주들이 늘어 방화패널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샌드위치패널의 가장 큰 취약점은 화재 시 단열재가 가연재료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냉장고와 달리 단열재 두께가 두꺼워 그만큼 위험도 높다.
 방화패널은 화재가 나면서 가열되면 금속이 팽창해 밀실을 만들어 공기 주입을 차단하기 때문에 다른 샌드위치패널들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
 또한 기밀성이 좋은 만큼 우레탄패널과 글라스울패널 등을 사용할 때도 유독가스와 분진 배출을 막을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서진공영 정해용 대표는 “최근 건축주들 인식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 조금 더 싼 것을 찾기보다 화재에 안전한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방화패널을 찾는 수요는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제품 개발 의욕 ‘제로’ 패널업계, 서진공영은 다르다
 
 패널업계가 새로운 샌드위치패널 개발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패널업계가 샌드위치패널 신제품 개발을 소홀히 하는 것은 유사 제품 때문이다. 패널업계는 타 사에서 개발한 신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 어떻게든 이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신제품을 개발한 업체는 다른 업체에서 유사 제품을 만들지 못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상정해 특허등록을 걸어 놓지만 어떻게든 맹점을 찾아내 만들어 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유사 제품을 만들어 팔 경우 특허 소송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2심, 3심까지 갈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미 해당 기간 내 엄청난 물량을 팔수가 있다. 법에 저촉되는 것을 알면서도 항의를 계속하면서 제품 판매기간을 늘려 이득을 취한다는 것.
 무엇보다 만드는 업체도 변리사를 통해 상대가 특허를 침해하지 못하도록 노력을 하지만 유사 제품을 베끼는 업체들도 변리사를 통해 맹점을 파고 드는 게 패널업계에서는 일상화 돼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패널업체들이 제품을 개발하기보다는 다른 업체에서 인기 제품을 개발해 주기를 기다리는 게 현재 패널업체들의 모습이다.
 과거 수차례 특허 분쟁이 있었지만 신제품을 만든 업체에서 손해를 제대로 보존 받은 사례는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실례로 서진공영에서 개발한 유로징크패널은 시장 내에서 징크 계열 제품의 바람을 몰고 왔지만 실제로 유사 제품들의 판매로 큰 이득을 보진 못했다.
 정해용 사장은 “샌드위치패널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지만 개발 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를 베끼는 풍토가 자리 잡아 개발의욕이 상실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서진공영, 김포 제2공장 완공…신제품 체제 확립
 유로징크패널 개발로 익히 알려진 서진공영이 최근 김포에 제2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서진공영은 경북 경산시 제1공장에서 유로징크패널 등 기존 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최근 이전해 새로운 설비를 도입한 제2공장에서는 방화패널 등 신규 특허제품 위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방화패널은 서진공영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특허를 출원한 제품이다. 화재 시 샌드위치패널의 가장 큰 문제점은 건물에 화재가 나면 샌드위치패널의 연결부가 벌어지면서 공기가 패널 내부로 공급되고 스티로폼 단열재에 착화돼 연소로 인해 녹아 버린다는 것이다.
 단열재에 불이 붙을 경우 강판 내부에서 타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전소할 때까지 진화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방화패널의 경우 샌드위치패널 내부에 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최소화해 화재 가능성을 줄였다.
 최근 새로운 특허도 출원했다. 샌드위치패널은 일반적으로 500골(mm) 및 1,000골 제품을 시공하는데 모든 패널이 수축으로 인해 길이 방향으로 주름이 지는 일이 빈번하고 웨이브가 심한 단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서진공영은 폭 방향으로 주름을 넣는 기술을 개발해 주름이 생기지 않는 제품을 개발했다. 미적 아름다움과 안전성을 높인 제품으로 특허 등록한 제품을 생산 중에 있다
 서진공영 측은 유사 패널이 난립하는 업계 특성상 특허 분쟁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일부 로열티를 받고 공동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진공영은 대표는 “샌드위치패널과 26년을 함께하며 패널로 만든 공장건물 등이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는 뉴스를 많이 접했다”며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틸마켓 6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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