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에서 4배가량 상향... 관세율 계산 실수
미국 정부가 한국산 탄소·합금강 선재에 산정했던 10.09%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40.8%로 상향 조정했다.
美 상무부는 한국산 탄소·합금강 선재에 대한 예비판정 결과를 정정한다고 지난달 28일 관보에 공지했으며, 반덤핑 관세율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원화로 표기된 금액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던 미국 업체가 이 실수를 지적했고 상무부는 이를 인정한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미국 철강업체들이 요구한 33.96%∼43.25%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한편, 美 상무부는 지난 10월25일(현지시간) 한국과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수입된 탄소·합금강 선재를 조사한 결과 포스코 등 한국 탄소·합금강 선재 제조·수출업체에 대해 10.09%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관련 업체에는 최고 147.63%와 142.26%의 예비관세가 부과됐다. 스페인 업체에는 최고 32.64%, 우크라이나 업체에는 최고 44.03%, 이탈리아 업체에는 22.06%를 각각 부과된 상황이다. 터키 업체에는 2.80∼8.01%로 낮은 예비관세를 보였다.
美 제조업체들은 한국, 영국,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이탈리아, 남아공, 스페인, 터키,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등 미국내 10개국의 선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의 평균 선재 가격이 32% 하락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 같은 저가 생산 및 불공정 거래 행위로 인해 미국 선재 생산자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는 것.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수출품에 반덤핑 조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선재 단면의 지름 19.00mm 미만인 제품이 조사 대상이다. 상무부는 내년 1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