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사상최대 실적, 종합사업회사로 구조 전환
P&S합병 1년, 내수 통합으로 판매-가공 연계 프로세스 구축
국내외 통합 유통 채널 기반 2020년 3,500만톤 체제 확립
미국, 미얀마, 터키 밸류체인 진입, 현지 공략 ’박차’
포스코대우가 대대적인 사업구조 전환과 가치 사슬 강화를 통해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난다.
꼬박 1년 전, P&S합병을 통해 철강 가공 및 국내 유통을 시작한 포스코대우는 이제, 원료부터 가공, 유통에 이르는 철강 전과정에 관여하는 솔루션 파트너로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대우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대우의 2017년 매출액은 22조5,717억 원으로 2016년 대비 3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13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6.1% 늘었다.
이는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포스코대우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포스코대우는 인도 웰스펀(Welspun)사와 포스코산 API강재 연간 20만톤 공급 MOU를 체결하는 한편 내수 통합으로 판매, 가공 연계 프로세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무역 부문의 실적 향상과 함께 유가 상승으로 미얀마 가스전 이익이 증가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포스코대우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제시했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지난 달 기업설명회에서 “중개무역 시장 축소와 전통 산업 영역 변화로 트레이딩 사업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환점의 기로에서 포스코대우는 △2+3 전략 사업 집중 육성과 고수익 신사업 진출 △투자연계 사업모델로 진화 △전략국가 집중 공략 및 국내 시장 진입 기반 확보 등 크게 3가지 방향의 중기 전략을 세웠다.
전략의 핵심에는 포스코대우의 주요 사업(2core)인 철강이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대우는 철강의 원료부터 현지 유통까지 철강의 시작과 끝을 관할하는 솔루션 파트너로서 2020년에는 철강 판매량 3,500만톤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포스코대우는 먼저, 그룹사와 연계한 원료사업을 확대한다. 포스코 및 그룹사로 철광석과 석탄 판매를 늘리고, 포스코, SS VINA 등 그룹사들의 철스크랩 수요에 대응하는 한 편, 소싱을 다변화 할 예정이다.
더불어 국내외 철강 유통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재와 포스코재를 혼합한 패키지 공급을 늘리고 신규 소싱처의 다변화를 통해 내수 점유율을 확대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고탄소강, 기가스틸 등 월드프리미엄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유통과 수요산업도 포스코대우의 손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대우는 해외 유통 진출 및 가공, 물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국내 우량 실수요, 유통업에는 지분투자를 진행한다.
현지 유통 공략 방안의 일환으로 포스코대우는 올해와 내년 미국, 미얀마, 터키 3개국 현지 밸류 체인에 직접 진입할 것이라 밝혔다.
우선 올해 1분기에는 미얀마 철근유통법인을 설립한다. 미얀마의 건설분야는 연평균 72% 성장을 기록하며 강건재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의 강재 90% 이상이 수입되고 있어, 이번 철근 유통 법인 설립으로 미얀마 강건재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건설 프로젝트용 강건재 패키지를 현지 로컬사와 함께 설립한 합작벤처에 공급한다. 동시에 본사와 연계한 파이낸실 및 가공 서비스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현지 내수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분기에는 미국에 OCTG 전문 유통 법인을 설립한다. 현재 미국은 에너지 시장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OCTG 유통 법인 설립을 통해 수요 및 미국 통상장벽에 동시에 대응할 방침이다.
해당 유통 법인은 한국 강관사, 해외 강관사, 미국 지역 강관사로부터 강관을 공급받아 E&P사 및 유통사에 공급하는 형태를 띌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에는 포스코 아산 TST(POSCO ASSAN TST, 이하 포스코아산)와 연계해 터키 가공사업에 진출한다. 터키는 유럽 3대 스테인리스 시장으로 연평균 8%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따라 포스코대우는 포스코아산의 연간 3만6,000톤 가량의 임가공 수요를 흡수해 향후 서유럽, 북미 가공센터 추가 진출 기반을 닦는다는 계획이다.
무역회사로서 포스코대우는 끊임없이 모양을 바꾸며 진화해왔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수요 감소 등 녹록치 않은 대내외적 환경에도 포스코대우는 언제나 돌파구를 찾아냈다. 쇳물의 원료인 철광석부터 철강이 본체가 되는 자동차 산업 투자까지, 철강의 처음과 끝에 함께 하는 파트너로서 포스코대우의 발걸음은 지금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