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국내 시설물, 내진성능 보강 절실…평균 45.6% 불과

(분석) 국내 시설물, 내진성능 보강 절실…평균 45.6% 불과

  • 철강
  • 승인 2018.03.2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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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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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도시철도, 원자로, 전력 시설 등 일부만 80% 넘어
일본 사례 벤치마킹 필요, 철강업계 수요 증대 기회요인

  최근 지진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내 강건재 시장에도 내진 설계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강건재 시장은 일본과 달리 지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그동안 내진 설계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지진 피해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국내 건축물들도 내진 설계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국내 지진 피해 사례
  국내 지진 피해를 살펴보면 경주 지진의 경우 규모 5.8에 피해액은 약 110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구조재의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비구조재 탈락에 의한 피해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지역 특성상 기와 지붕이 대다수였으며 지진에 의해 쉽게 탈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중량의 석재 외장재에 비틀림과 들뜸이 관찰됐다.

내부 마감재료로 사용되는 타일은 취성 재료로 탈락 시 파편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포항 지진의 경우 규모 5.4로 경주보다 낮았지만 피해액은 약 522억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주택 2,556채와 상가 112곳, 공장 82곳이 피해를 입었다.

  구조재와 비구조재에서 모두 큰 피해가 발생했으며 조적 및 석재 외장재 탈락 현상과 내장재 및 천장재, 지붕재가 탈락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 지진의 경우 진앙지에 인접한 포항시 북구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됐다. 노후 공동주택의 구조재 및 비구조재 피해가 다수 발생했으며 구조재 균열이 발생한 학교 시설 다수(107곳)가 포함됐다. 또 인근 원룸촌 내 다수의 필로티 건축물 구조재가 파괴됐다.

  ▲ 국내 주요 공공시설물, 내진성능 미흡
  국내 주요 공공시설물들을 대상으로 내진성능 확보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45.6%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항시설과 도로시설물을 비롯해 가스시설, 도시철도, 수도시설, 어항시설, 전력시설, 철도시설, 항만 시설 등 주요 공공시설물의 내진성능 조사 결과 내진성능이 80% 이상 확보된 시설물은 원자로 관계시설과 가스시설, 도시철도, 전력시설에 불과했다.

  이밖에 대부분의 주요 시설물들의 내진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기시설과, 전기통신시설, 송유관, 어항시설, 철도 및 학교 시설 등은 50%보다 낮게 나와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병원시설 역시 64.9%에 불과해 내진 성능의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진 설계 의무 대상 확대에 따라 비구조재 내진설계 니즈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학교 및 병원 등을 중심으로 내진보강이 우선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내외장 마감 리모델링이 동시 수행돼야 할 전망이다.

 

  ▲ 비구조요소 내진설계 기준 강화
  외장, 내장, 천장 등 비구조요소들의 내진 설계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건축구조기준 비구조요소 설계 기준을 2018년 이후 강화할 예정이다.

  인명 안전 등을 고려한 기준 강화 및 성능평가 방법을 정립하고 학교시설 비구조요소 중 조적 벽체에 대해서는 별도의 구조설계 요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병원시설 비구조요소 내진설계 강화가 예상되며 방송통신시설 내진 설계 기준도 액세스 플로어 등 내진설계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 이밖에 소방설비 내진 기준 적용도 강화될 전망이다.

 

  철강업계에서는 내진 기준 적용 강화에 따른 반사 이득이 예상된다. 내진설계가 강화되면 내진 설계와 인증 관련 비용 증가와 해외 인증 제품 수입 및 무기질 등 경쟁 소재와의 점유율 다툼 등이 예상된다.

  그러나 조적이나 석재 등 경쟁 소재 대비 우수한 내진성능과 강건재 시장 고급화에 따른 부가가치 향상이 가능하며 내진 성능 확보 강건재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기회요인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진으로 인해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철강업계의 기회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강건재 시장 내 철강 수요 증대와 안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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