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송재봉 사장 예방
이 부회장 "업체간 자율적 협의 주요"
철강협회는 11일 업체별 쿼터 배분 작업을 마쳤다. 취임하자마자 쿼터 배정이라는 민감한 합의를 이끌어낸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신임 부회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본지 송재봉 사장은 5월 14일 오후 3시 한국철강협회 이민철 부회장을 예방하고 최근 업계내 뜨거운 이슈인 쿼터 배분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금요일 밤이 돼서야 협의가 끝이 났다는 이 부회장은 "협회를 중심으로 업계의 의견을 듣고 큰 틀을 짰다는 생각"이라며 "나름대로 각자의 사정이나 업체 의견을 듣고 업계간 최대한 자율적으로 합의가 큰 틀에서 됐기 때문에 앞으로 생길 변수에 대한 대응이 주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품목 예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배석한 철강협회 전우식 전무는 "전세계적으로 워낙 많은 업체들이 품목 예외 신청을 했기 때문에 예외 신청을 받아주면 사실상 미국 시장이 열리는 것과 다름없어 진다"며 "때문에 트럼프가 쉽게 품목 예외 인정해줄 것 같지 않다. 슬래브의 경우에는 슬래브 수입 없이는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예외적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일부 업체의 아쉬움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보다 낙관적인 시각을 전했다.
전 전무는 "5월까지 (물량을)밀어내는 회사들은 적자낼 가능성이 있는데 이걸 참고 견디는 업체들은 이미 가격이 30-40% 올라온 상황이기 때문에 작년 물량의 50%만 수출한다고 생각해도 이익은 3배가 된다"며 "실제 우리가 100만톤 수출하면 10%남는다. 70만톤을 수출한다고 보면 7%가 남지만 이익이 3배가 된다면 수익은 배가 된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워낙 쌀 때 물량을 밀어낸 회사들은 가격이 높은 현재 수출할 물량이 남아있지 않다. 올해는 (수출량을 늘리지 않으면) 쿼터를 뺏길 판이었지만 일단 내년에는 시장 관리만 잘한다면 최소 올해보다 가격이 뛸 것"이라고 말했다.
차라리 쿼터대신 25% 관세 부과가 더 나은 선택지였다는 일부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전무는 선택지가 협상할 때 전세계 25% 일괄 부과였다면 이야기가 달랐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시 12개국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안에 우리나라가 포함돼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도 "과거의 상황에 대해 현재의 논리로 잘잘못을 평가하는 것(second guess)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아쉬움은 이해하지만 서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전 전무는 "가격이 25% 수준에서 머문다고 하면 그 업체들은 5% 이익을 보는 것이고 우리는 30% 보는 것"이라며 "(수출) 물량을 적게 하더라도 30% 이익을 본다면, 연간 70% 수출로도 충분히 기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량생산으로도 기존 이익을 상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지금 공장 가동률을 100% 가져가지 못해 힘들어 하는데 이것만 잘 극복한다고 하면 내년에는 도태될 것은 도태되고 성장할 것은 성장하는 시장의 구조조정 측면에서도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